<국보 상 청춘편>_요시다 슈이치, 대원씨아이
가부키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단지 무대에 오르는 모든 배우가 남성이며 독특한 분장과 발성이 특이하다는 것 밖엔. 영화 <국보>가 일본에서 매우 흥행하고 있고 그 감독이 한국인이라는 것이 기억나 신간 코너에서 집어든 작품. 게다가 많이 들어본 요시다 슈이치잖아.
주요 등장인물로는 유명한 가부키 배우인 아버지의 적자로 혈통을 인정받는 슌스케 vs 야쿠자 가문 출신이나 아름다운 얼굴과 가부키 배우로서 능력을 인정받는 키쿠오. 뭔가 머릿속에 두 청춘의 예술을 향한 집념과 친우이자 라이벌로서의 경쟁, 미묘한 갈등과 해후 뭐 이런 게 막 그려진다.
실제로 작품은 꽤 흥미진진하다. 또 능청스럽게 전후의 사정과 상황을 설명해 주는 내레이션 같은 서술이 전체적으로 연극을 보는 느낌이 들게 해서 재미를 더해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본의 전통 고전극이나 가부키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서 극장면이 묘사될 때 상상이 제한된다는 거다. 사실 스쳐 지나며 봤던 가부키 극 핵노잼이던데, 어디에서 전율을 느껴야 하나. 삶의 고단함이 묻어나면 극을 사로잡는 배우의 아우라가 사라진다 하여 일상 하나하나 조차도 신경 써야 한다던가 하는 부분에선 사실, 아니 뭐가 예술의 극치라는거야? 라는 비뚤한 생각도 들고.
뭐래도 가장 궁금했던 것은 작품 내내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미모를 자랑하는 키쿠오! 무대 위에서 완벽하게 여성을 연기해 낸다는, 등짝에 대문짝만 한 문신을 가지고 있는 야쿠자 소년 키쿠오의 비주얼이다. 크크크. 그래서 영화가 궁금해지네.
참, 그리고 작품 내에서 라이벌 구도가 세워진다고 했을 때 키쿠오와 토쿠지의 경쟁 구도로 갈 것이라 예상했다. 야쿠자 도련님과 그 도련님을 보필하는 양아치, 예술의 세계에서 맞붙다! 뭐 이렇게, 괜찮지 아니한가? 흐흐흐. 솔직히 주인공보다 토쿠지 캐릭터가 더 매력 있다고 생각. 하 편은 딱히 궁금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