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거대한 손이 올라왔다

<당신의 잘린, 손>_배예람, 클레이븐, 투유드림

by 피킨무무







한 줄의 문장으로 시작하는 서로 다른 두 이야기. 기획이 참 참신하다. 두 작가에게 공통된 문장을 주고 각기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 달라 하여 한 권의 책으로 묶는 것 말이다. 내가 작가라면 대놓고 비교선상에 놓일 처지에 극구 손사래를 쳤을 테지만, 진짜 작가들의 기개는 다르군. '바다에서 거대한 손이 올라왔다'는 제시문에 배예람과 클레이븐 작가는 <무악의 손님>과 <바다 위를 떠다니는 손>이라는 작품으로 화답했다.


두 작품 모두 코즈믹 호러를 표방하여 괴이하고 이해할 수 없는 존재에 대한 공포를 다루었다. 나의 경우는 바다에서 솟아오른 거대한 손을 상상할 때 포항 호미곶의 상생의 손 조각물밖에 떠오르지 않아 이미지를 그리는데 애를 좀 먹었다. 아, 이다지도 빈약한 상상력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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