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어

<파이팅 워즈>_킴벌리 브루베이커 브래들리, 라임

by 피킨무무







""네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어. 수키가 잘못한 것도 전혀 없고. 원래 아이들은 어른이 돌봐야 하는 거야. 너희 둘 다 이렇게 상처받으면 안 되는 거였어.""p.214


2021년 뉴베리 아너 수상작이다. 델라는 수키 언니와 함께 위탁가정에서 산다. 그들이 현재 위탁모와 함께 생활하게 되기까지의 사연이 화자인 델라의 입을 통해 독자에게 전해진다, 천천히 가끔은 뒤죽박죽인 채로.


자매의 세계는 돌봐줄 어른이 부재하여 스스로가 어른이 되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에 짓눌린 세계다. 믿을 것이라고는 무리의 늑대밖에 없는 혹독한 세계. 그들이 자신만의 트라우마와 싸우며 그들 세계의 바깥에 있던 어른들과 화해하고 점차 의지해 나가는 모습이 무척이나 대견하다.


이 작품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델라의 용감무쌍함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의 방임, 범죄, 가스라이팅, 추행 등 꺼내어 이야기하기 힘든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전체적인 분위기가 유머스러운 것은 이 덕분이다. 당당하고 솔직한 아이의 목소리는 언제나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었으나 단지 어른들이 못 알아들은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델라는 불쌍하고 가여운 아이가 아니다. 트레버와의 사건을 통해 보아도 그는 절대 상처를 회피하거나 외면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가 만들어 갈 미래 역시 희망으로 채워져 있음을 믿는다.


작품의 도입부, 작가의 당부가 인상적이다.

이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할 아이들에게 : 너희는 절대 혼자가 아니란다.


""전체 아이 중 3분의 2 이상이 이런 나쁜 일을 한 가지 이상 겪은 적이 있단다."

나는 잠시 이것에 대해 생각했다.

"그렇다면 전체 아이 중 3분의 1은 이런 일을 전혀 겪지 않았다는 거예요? 단 한 가지도?"

프리몬트 박사님이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곧 고개를 끄덕였다.

"우아."

나는 이것에 대해 상상하려 애썼다. 내가 아는 아이 중에, 그러니까 나를 포함해 수키 언니, 티나 언니, 네바에, 루이사 중에, 아, 더 나아가 우리 학교 학생 중 내가 아는 누군가가 어떤 완벽한 곳에서 자라는 것을 상상하려 애썼다. 부모가 이혼하지도 않고, 배가 고프지도 않고, 누구한테 맞지도 않고, 뭔가 잘못된 일이 하나도 없는 완벽한 곳에서 사는 거 말이다. (...) 그런데 도무지 상상할 수가 없었다."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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