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내게 미칠 수 있도록 허락하는지 생각해 보면 참 이상하다." p.315
"그 이후에 내가 내린 결정들은 그 소녀는 내리지 않을 결정들이었다. 그것들은 변화한 사람, 새로운 자아가 내린 결정들이었다.
이 자아는 여러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변신, 탈바꿈, 허위, 배신.
나는 그것을 교육이라 부른다."p.507
몰몬교의 원리주의자(?)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 86년생 주인공 타라를 비롯한 7명의 아이들이 태어난다. 아이다호의 벅스피크에서 살고 있는 이들의 아버지는 종교에 대한 과도한 믿음과 조울증, 조현병을 가지고 있는 상태로, 공권력이 자신의 삶을 앗아갈 것이라는 피해망상에 사로잡혀있다. 또한 공교육은 아이들을 신에게서 멀어지게 한다는 믿음으로 출생신고도 하지 않고 공립학교에도 보내지 않는다. 계시를 받은 그는 심판의 날에 대비하여 피신용 물품과 비상식량을 산처럼 쌓는 일에만 몰두해 있을 뿐이다. 어머니의 경우는 그런 아버지에 점차 동조하며 병원과 약보다는 에너지 치료라는 미명 하에 직접 제조하는 허브물약이나 오일에 기대어, 질병이나 학대에 있어 아이들을 방치, 방임의 스탠스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환경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자라나게 될까? 자신과 가족에게 닥친 불행과 사고가 아버지의 말처럼 신의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잘못된 선택의 결과임을 의심하는 순간, 배움에 대한 욕구를 느낀 타라는 숱한 역경을 딛고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다.
만약 이것이 소설이었다면, 너무 심한 설정 아니냐고 손사래를 쳤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것이 철저히 경험과 기록에 의한, 등장인물의 이름들만 가명으로 바꾼 에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가족을 사랑하고, 그럼에도 지식을 꿈꾸고, 그럼에도 자유를 갈망하는 타라는 교육을 받음으로 그제야 자신의 자아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말한다. 이전의 타라는 가족과 자신을 분리할 수 없었으며, 해서도 안되었다.
가족 구성원이 또 다른 구성원에게 행하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폭력, 원가족에게서 분리되면서 느꼈을 소속감의 상실이나 공포가 잘 드러나 있다. 사람이 오롯한 한 사람으로 독립하는데 교육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