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원정대, 출동!

<워터쉽 다운>_리처드 애덤스

by 피킨무무




"동물은 인간과 달라. 물론 싸워야 할 때는 싸우고 죽여야 할 때는 죽이지.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머리를 굴려 가며 다른 동물의 삶을 망치고 상처를 주진 않아. 동물은 존엄성과 동물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야." p.396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가 샘과 함께 반지를 부수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것처럼 주인공 헤이즐은 친구들과 계급사회 샌들포드 마을을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여정을 떠난다. 반지원정대가 아닌 토끼원정대가 출현하는 순간이다. 하지만 모험이 시작되자마자 고난과 시련을 맞닥뜨리게 되는 우리의 토끼원정대는 마침내 새롭고 평화로운 마을을 만들고자 하는 소망을 이룰 수 있을까?



메인 캐릭터는 헤이즐, 파이버, 빅윅 삼총사다. 헤이즐은 피지컬은 약하나 똑똑하고 겸손하며 약한 자를 연민할 줄 아는 리더(프로돈가?)이며, 파이버는 원정을 시작하게 한 무당이자 예언자(간달프 할배?), 빅윅은 다혈질이지만 투지와 의리가 넘치는 전사 캐릭터다.(벌크 업한 샘?)



모험의 시작-고난서사-정착-도전-그로 인한 위기- 마침내 승리로 귀결되는 원정서사구조가 전형적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전혀 식상하지 않다. 이것은 아마도 여러 인물군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캐릭터에 토끼를 주인공으로 차용하여 그 동물의 습성과 생태를 매우 리얼하고 생동감있게 이야기에 녹여냈기 때문이리라.



토끼들의 다양한 사회모습을 통해 인간의 정치적, 사회적 관계에 대한 모순을 짚어낼 뿐더러, 동물들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잔인한 존재인 인간의 자연에서의 위치와 역할을 상기시켜 주기도 하니, 우화의 장점은 모두 갖추고 있다 하겠다. 심지어 마지막 전투씬은 긴장감이 후덜덜!




작가의 이전글This is what I am, so w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