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네 이야기를 듣고 싶어

<이토록 평범한 미래>_김연수

by 피킨무무




"인간은 살아가면서 이야기로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이야기의 형식은 언어다. 따라서 인간의 정체성 역시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진다. 이렇듯 인간의 정체성은 허상이다. 하지만 이렇게 규정하는 것도 언어이므로 허상은 강화된다. 말로는 골백번을 더 깨달았어도 우리 인생이 이다지도 괴로운 까닭이 여기에 있다." p.19



오늘 자신의 감정을 말로 설명하는 것이 서툴기에 대신 울고 소리치는 아이에게 너를 타인에게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말로, 사람의 언어로 설명해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


하지만 돌아서서 생각한다. 말이란, 이야기란 얼마나 유동적인 것인가. 말이란 그 뜻이 말하는 사람이나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평생을 살며 아무리 큰 소리로 절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떠들어 댄들 우리 사람이 진정으로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것이 인간의 숙명임을 알게 된다면 넌 어떤 표정을 지을까.


그래도 너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해도 너와 순간의 단순한 기쁨을 누리고 싶다. 그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인생을 이룰 것임을 안다.




(+) 책 이야기를 못한 것 같아서 첨언하자면, <이토록 평범한 미래>, <난주의 바다 앞에서>, <진주의 결말>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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