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문학을 얕보지 마라

<몬스터 차일드>_이재문

by 피킨무무





“남을 미워할수록 내가 미워진다. 나는 입을 꼭 다물었다.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아서다. 나는 나를 징그럽게 바라보는 눈이, 수군대는 입이 정말 싫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아이들이 원망스러울수록 나도 나 자신이 미워졌다. 마치, 아이들이 나를 싫어하는 게 내 탓인 것처럼.”p.94



“네 눈동자는 녹색이야, 알아? 꼭 눈 위에 떨어진 푸른 나뭇잎 같아.”p.94



““나는 그냥... 정상으로 살고 싶어요.”


“하늬야, 넌 이미 정상이야.”“p.109



“서욱이에게 진실은 더 이상 중요한 것 같지 않았다. 진실은 잃어버린 송아지를 되찾는 데에도, 연우를 미워하는 데에도 도움이 안 되니까. 서욱이는 벽 너머에 있다.”p.123



“내가 잘못한 게 뭔데? MCS로 태어난 거? 일아. 나도 그게 죽도록 싫었어. 엄마한테도, 아빠한테도 미안해. 하지만 그게 엄마 아빠 잘못이 아닌 것처럼, 내 잘못도 아니잖아. 나라고 이렇게 태어나고 싶었던 건 아니잖아.” p.179



“두려워하는 건 상관없지만 그 이름을 부르려면 나를 똑바로 보아야 할 거야.”p.199



MCS(몬스터차일드신드롬)을 가진 주인공 오하늬의 심리의 흐름을 보여주는 부분들이다. 처음에는 감추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미워하지만 연우와 소장님을 만나 자신의 혼란이 비정상이 아님을 깨닫는다. 모든 사람들을 이해시킬 수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며 MCS가 치료를 요하는 질병이 아니라 그냥 함께 해야 하는 또 다른 나라는 사실을 온전하게 받아들인다.



보통 정체성의 고민은 청소년기의 전유물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장르물의 서사를 따 와서 어린이 동화로 엮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때문에 대단히 속도감 있고 긴박감이 느껴지는 문체로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러나 동시에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흔한 히어로물의 고난극복 서사의 반복으로 보이기에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다룬다기보다는 비정상이라고 불리는 인물들을 둘러싼 왜곡된 사회적 시선을 아이들의 입장에서 인지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 내가 MCS를 가지고 있다면, 주위 사람들에게 알릴 것인가?


2.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 국룰과 대세의 한국인들이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한 방법?


3.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퍼뜨리는 사람과 고민 없이 그것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사람, 둘 중에 누가 더 나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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