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범위. (47번째 이일)
나는 나 혼자만을 말하는 것일까.
내가 생각하는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은
나와 내 주변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나를 나 한 사람으로 끝내지 않고
나와 너를 묶어 하나의 개체로 생각하게 되었다.
여기서 너란 지금 나와 함께 사는 사람이다.
인간관계를 맺음에 있어
때마다 각별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달라졌었다.
인간관계에서 조차 끈기가 없는 사람이 된 것 같아
한편으론 마음이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 대상은 내게 필요한 사람이나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아닌
그 시절 나와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사람이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 시기마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하는 사람과
둘도 없는 사이가 되곤 했었다.
많은 사람에게 나의 에너지를 골고루 나누어 줄 만큼의
의지가 나에게는 없었다.
나는 대게 소수인원에게 집중하는 편이었고
지금은 그 힘이 가족으로 향해있다.
시기가 변하면 주변의 사람들은 달라지겠지만
가족만큼은
내가 무엇이든
어떤 상태에 놓이든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 가끔씩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에도
최소한의 울타리라는 게 존재한다는 강한 믿음이 있다.
그리고 그 울타리가 지금 나를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방어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