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불공평한 인간관계에 실망하지 않는 방법.

일단 상대를 믿어보자. (40번째 이일)

by 김로기

인간관계는 참으로 어렵다.

배운다고 익혀지지 않으며

나만 잘한다고 잘 되는 것도 아니다.

어제가 좋았다고 내일이 좋으리란 법이 없고

오랫동안 알아 왔다고 탄탄하다고 할 수도 없다.

수많은 책과, 수많은 영상들이

인간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지만

때로는 공감을 불러일으킴에도

결코 그것들만을 의지해서는 안된다.

가끔은 생각한다.

내가 이만큼 내어주면

상대도 그만큼 내어주겠지.

나는 그것이 어디에도 통하는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했다.

어찌 보면 다시 내어주기를 바라고

건넨 것부터가 잘못된 것 같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그것이 공평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나 인간관계에서

당연함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었다.

몇 번의 실망을 경험하고 그 뒤로는 조금 망설인다.

내가 이만큼 내어주면

그만큼 받아먹고 모른척하거나

오히려 더 내어 달라고 할 것 같아서.

고작 몇 번 실망하는 일이 있었다고

또다시 내어줄까 말까를 망설이는 건

결국 나도 상대를 믿지 못한다는 말이다.

바라지 않고 무언가를 베푸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나도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을 텐데.

그래서 다시 한번 믿어보기로 했다.

적어도 내가 선택한 사람들만큼은.

내가 이만큼 했는데 상대도 그만큼은 다시 돌려주겠지 하며

재촉하고 금방 실망하기보다는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내어주기로 했다.

그리고 조금 기다리며 믿어보기로 했다.

어쩌면 내가 사람들에게 실망하며 돌아선 것도

상대를 믿지 못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결국엔 좋은 인간관계란 서로 간의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

지속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비디오 대여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