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시간을 더하면 고집이 된다.

다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생각이 같이 커가기를. (71번째 일일)

by 김로기

한 살 한 살 먹어가며

생각에도 고집이 생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시간을 거듭해 티끌만 한 생각에

그때마다의 다른 옷을 더해 갈수록 견고해진 나의 생각들 덕에

그것과 다른 것을 마주할 때마다

이질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 가끔 그들의 생각에

고집을 더해 강요하려는 태도를 보일 때마다

불편한 마음이 들곤 했다.

고집을 넘어선 아집이라는 생각까지 했다.

내가 그들의 나이가 되어

나의 취향은 얼마나 단단하고 커져 있을까

그때의 나는 나의 생각을 벗어난 것들에 대하여

얼마나 유연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다름을 인정하려는 마음은 지니고 있을 것인가

사실 지금도 나와 다른 생각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그저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면 다행이지만

그게 아니라 애초에 그것들을 받아들일 수 없는

나의 태도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그런 내가 시간이 지나 지금보다 견고해진 나의 취향을

선뜻 바꿀 수 있을까.

강요하지 않고 인정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이를 먹고 나의 시간을 쌓아가며

늘어가는 것이 물리적인 나의 시간만이 아니기를 바란다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이 같이 커가기를 바란다.

그것이 다정한 어른으로 늙어가는 일이라는 것을

지금의 내가 머리로는 알고 있듯

모든 태도의 중심에서 그 생각이 같이 자라고 견고해져

나와 다른 것들에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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