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보다 좋은 해몽. (52번째 이일)
새벽에 꿈자리가 사나워 잠에서 깨고 말았다.
쉽게 다시 잠들지 못하던 나는 휴대폰 속 인터넷 앱을 열었다.
깊은 밤 나를 심난하게 하는 꿈에 대해 검색하려던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무슨무슨 이라는 단어만 입력했을 뿐인데도
검색창 아래 연관 검색어에
무슨무슨 꿈 해몽이라는 키워드가 맨 위에 올라있었다.
생각해 보니 지난번 새벽.
꿈을 꾸다 잠에서 깨었을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 같다.
새벽녘 인터넷 검색창은
잠에서 깬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가 되기라도 한 듯
늘 꿈해몽을 해주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좋은 꿈이던 나쁜 꿈이던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 꿈해몽을 찾곤 한다.
좋은 꿈은
잊지 않고 기록에 남겨 다음날 되새기려 하고
나쁜 꿈에
다시 잠들지 못하는 불안한 밤을 보내야 하는 날에는
괜찮을 거다 꿈보다 더한 해몽으로 안심을 주기도 한다.
깜깜한 밤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그 순간
유일하게 따뜻한 말로 나를 위로하는 것.
생각지도 못한 그것이 나를 다시 편히 잠들게 한다.
그 어두운 밤에도 나를 위로하는 것이 있다는 게
다시금 나쁜 꿈을 꾸게 될지라도 걱정 없는 밤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비록 하나의 꿈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다양한 해몽의 공간이지만
그 많은 해몽 중
나의 마음을 안심시켜 줄 해몽 하나쯤은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니 깊은 밤
어두운 침대 위 소스라치게 놀라 잠에서 깬다고 한들
놀라지 말고 두려워 말자.
너의 마음을 달래줄
꿈보다 좋은 해몽이 너를 기다리고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