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없는 편이 낫다.

뻔하고 고리타분하지만 결국엔 소통이 답이다. (61번째 이일)

by 김로기

집에 혼자 있을 때면 아무렇지 않게 하게 되었던 일들이

남편이 쉬는 날이면 왜 그렇게 하기가 싫은 건지.

그렇다고 해야 할 일들이 그날따라 유독 고된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내가 하는 것들이 당연해지고

혼자 쉬게 하는 꼴이 얄밉다고나 할까.

이럴 때는 도대체 무슨 마음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그래야 갈등 없이 서로가 편안해질 수 있는지 모르겠다.

당연히 나의 일이라고 생각해보기도 하고

남편에게 분담을 강요 해보기도 했지만

둘 다 미소 짓는 결말을 보지는 못했다.

현명하고 지혜롭게 이런 갈등을 헤쳐나가고 싶은데

계속 참으며 혼자 감당하다가는 언젠가 터질 것이 분명하고.

쉬는 날은 가사의 일정 부분 분담 하자고 하면

그중 하나 삐덕이는 날엔 또 화가 날 것이다.

대부분의 부부들이 이런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음이 분명할 텐데

인간의 마음으로는 도저히 해결방안을 찾지 못할 듯하여

ChatGPT에게 물어보았다.

대답은 "소통하라"는 것이었다.

너무나도 뻔하고 고리타분한 해결법이었다.

이것이 AI의 한계인가 싶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의 말에도 일리가 있기는 했다.

지금 이런 나의 속내를 털어놓지 않으면

내 안에 화는 계속해서 쌓여 갈 테고

그때 가서 일방적으로 터뜨리는 것은

나도 상대도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결말이 될 것이다.

누구의 남편은 누구의 아내는과 같은

상대를 깎아내리는 비교는 멈추고

남편과 나만 생각한 채 우리만의 방법을 찾아야겠다.

모든 생각에서 주변은 제외시킨 채

우리 두 사람만의 평화로운 삶을 위하여

소통하는 것이다.

비록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테지만

꼭 필요한 과정일 것이다.

그러니 당장 마주 앉을 준비를 하자.

그리고 말하자.

"너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야."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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