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 모든 것이 완벽한 영화. (99번째 삼일)
아무 생각 없다가도
우연히 발견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진이 있다.
영화 '클래식'의 조승우와 손예진의 교복 입은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나의 최애 영화이기도 한 클래식은
내가 생각하는 모든 면에 있어서 완벽에 가까운 영화이다.
비록 그 시절 신인이었던 몇몇 배우들의 서툰 연기력은
영화 자체가 담고 있는 풋풋함과 함께 그런대로 봐줄 만하다.
영화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조금은 낯선 모습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보고만 있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두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다.
어쩌면 사랑이라는 단어조차 그들에게는 너무 진하게 느껴질 정도로
두 사람은 맑고 순수하다.
아이러니하게도 보는 내내 바라던 해피엔딩으로 영화가 끝이 났다면
지금까지 내게 최애 영화로 남지는 못했을 것 같다.
결국 두 주인공의 사랑은 슬프게 끝나고 말았지만
다른 세계에서 그 슬픔을 대신해 또 다른 사랑을 확인했다.
보는 내내 모든 장면이 초여름 풋풋한 싱그러운 장면들의 연속이어 좋았다면
슬픈 결말 뒤로 막연하게 먹먹하지만은 않아서 더 좋았다.
모든 것이 내 취향에 정확하게 맞아떨어진 듯한 느낌이 드는 영화였다.
그 영화를 처음 접한 것이 풋풋했던 그들의 나이와 닮아 있을 무렵이라 그랬는지
아직도 그 영화의 한장면을 마주칠때면 그때의 감정이 기억이 나는 것 같다.
기억이 나다 못해 지금의 기분이나 감정마저도 그때로 돌아간 기분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의 어떤 장면을 보아도
전체의 느낌을 느낄 수가 있다.
영화 '클래식'은 내게 그런 영화다.
아직까지도 스틸컷 한 장에 마음이 떨리는 그런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