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기에 우리는 앞으로 나아간다. (119번째 삼일)
세상 가장 염원하던바를 이루고 난 뒤에
나는 이제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의 바라는 것은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마지막 문이라고 생각했던 문을 열고 나니
또 다른 문이 내 앞을 막아섰다.
이쯤 되니 아마 그 문 뒤에도 다른 문이 서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어쩌면 내 평생 누리지 못했을 꿈하나를 이루고서야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어쩌면 그동안 내 마음 한켠에는
대상 없는 원망과
스스로를 향한 떳떳하지 못한 마음이 늘 자리했었다.
아닌 줄 알면서도
어쩌면 나 때문에
내가 아니었다면 모두 평범한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불편한 마음이 계속해서 나를 괴롭게 했다.
그런 마음으로 가득하지는 않았지만
늘 그런 마음이 작게나마 나를 찔러댔다.
드디어 그 작은 비수를 마음에서 걷어내고
나는 모두에게 떳떳해졌다.
무엇보다도 나 스스로에게 떳떳해질 수 있어서 이제야 마음이 조금 놓였다.
이런 마음이 영원히 갈 줄 알았다.
나에게 있어 더 이상의 것은 없어도 된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임을 되뇌는 하루하루의 연속이었으니까.
그런데 참 간사한 것이
그 순간이 지나고 얼마 뒤
내 마음속에는 다른 마음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다.
내가 가지지 못한 다른 것들에 대한 열망이었다.
지금도 충분히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들이 차오르자마자 다른 생각이 든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했다.
욕심에는 끝이 없었다.
아마 지금 떠올리는 것들이 채워지고 나서도
분명 또 다른 것들이 내 머릿속을 채울 것이다.
사람의 욕심에는 끝이 없고
그것이 단순히 나만이 느낄 수 있는 것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끝없는 욕심이 있기에
나를 그리고 우리를 멈추게 하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