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마를 날을 기다리며.

이제는 그만 울고 싶기도. (119번째 이일)

by 김로기

눈물의 이유는 다양하다.

기뻐서.

슬퍼서.

호르몬이 넘쳐흘러서.

걱정하던 일에 겨우 마음을 놓을 수 있게 되어서.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셀 수 없이 많다.

그래서 나는 꽤 자주 울곤 한다.

그 눈물의 의미가 다양하고

그만큼 내 인생의 우여곡절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하나 다행인 것은 눈물이 나는 순간에도

웃을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내가 우는 꼴을 누군가 앞에서 지켜보고 있다면

괴상한 표정을 지으며 혼란스러워하겠지만

눈물을 흘리며 웃음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은

기쁘거나 마음이 놓일만한 순간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

나는 요즘 기쁨의 눈물을 자주 흘리는 것 같다.

이제는 좀 무뎌질 만도 한데

좀처럼 쉽지 않다.

사람을 바꿔가며 자주 우는 모습을 보인다.

아마도 내 인생에서 지금처럼 자주 눈물짓는 날이 또 있을까 싶다.

어떨 때면 한참을 울다가 민망해지는 순간을 마주할 때도 있다.

이쯤 되니 나도 울음을 참고 싶어지기도 하지만

나처럼 언제나 눈물이 준비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그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시도 때도 없이 일렁이는 눈물처럼

지금은 내 삶의 변화가 큰 시기임이 분명하다.

그 시기를 잘 보내서

조금은 안정적이고

어쩌면 안정적이다 못해 지루할지도 모를 그날을

하루 빨리 맞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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