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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동형 Feb 13. 2020

6. 세상을 읽는 통찰력

축구선수 호날두, 미국 최고의 여성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세계 최고의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인 테일러 스위프트 중 어느 사람과의 점심식사가 가장 비쌀까?

세상에서 가장 비싼 식사는 몇 년 전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는 중국에서 12명의 손님들이 특별 주문해서 먹었다는 5천5백만 원짜리 식사이다. 한 사람당 약 460만 원 정도로 한 끼의 식사비용으로 엄청난 금액이다.    

그런데 이 보다 훨씬 비싼 점심이 있다.

바로 오마하의 현인이며 세계적인 투자회사인 벅셔 헤서웨이의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이다.

워런 버핏과 함께하는 점심식사 가격은 얼마일까?

참고로 미국 증시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의 CEO 팀 쿡과 1시간 동안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가격은 61만 불(6억 9천만 원)로 경매에서 낙찰되었다.

워런 버핏과의 식사는 매년마다 글라이드 재단(Glide Foundation)에서 빈곤의 대물림을 타파하기 위한 기금 마련을 목적으로 이베이(ebay)를 통해 경매를 한다. 

2000년부터 시작된 이 자선모금 경매는 매년 6월에 있다.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가 고가인 이유는 2시간 동안 특별하고 구체적인 투자전망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매년 30%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워런 버핏의 가치 있는 정보를 직접 듣는 것은 실로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많은 투자자와 회사들이 이 점심식사 경매에 참여한다. 실제로 그와 점심을 먹었던 투자회사들은 그 해 30% 이상의 이익을 얻었다.

실례로 2008년 홍콩 펀드 투자가 자오단양이 211만 달러(약 23억)에 낙찰되어 점심식사를 하였다. 그는 워런 버핏에게 자기 회사의 재무제표를 보여 주고 조언을 받은 후 다음 날 자사 주가가 2배 이상 올라 시세차익만 1400만 달러를 얻음으로써 투자한 금액보다 7배 정도의 이익을 얻었다.

자오단양은 비싼 점심 값을 지불하고도 충분히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 가격은 왜 이렇게 비쌀까?

이유는 세상을 읽고 투자하여 최고의 승률을 거두는 눈, 즉 통찰력이 있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은 코카콜라, 존슨 앤 존슨, P&G, 월마트, 포스코 등 단순한 프로세스를 가진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였으나, 최근 투자방향을 바꾸었다.

존슨 앤 존슨, 액손모빌 등의 주식을 팔고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미식축구리그 NFL

(National Football League)을 중계하며 미국 최대 디지털 위성방송사인 다이렉 TV의 주식을 매입하였다. 그리고 최근에는 IBM 주식을 팔고 애플 주식을 20조 원어치 샀다. 

이는 디지털/모바일 시대로의 변화에 따라 스마트한 콘텐츠 비즈니스에 투자가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워런 버핏처럼 좋은 투자를 위해서는 시대의 변화를 읽고 이에 맞춘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애플의 전 CEO 였던 스티브 잡스는 통찰력을 얻기 위해 “소크라테스와 오후 한나절을 보낼 수 있다면 우리 회사의 모든 테크놀로지를 주고도 아깝지 않다”라고 말하였다. 이처럼 스마트한 기획을 위해서는 워런 버핏처럼 지금의 현상을 보고 미래를 투자하는 통찰력과 스티브 잡스처럼 인문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기업의 방향을 결정하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통찰력을 갖기 위해서는 글로벌한 시각을 갖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세계 최고의 전자회사는 어디일까?

가전, 통신, 반도체 등 부품에서 완성품까지 생산하는 삼성전자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매출액 230.4조, 이익 27.8조의 실적을 거두었으며 응용 프로세스(AP), 유기발광다이오드 표시장치(OLED), TV, 모니터, D램, 낸드플래시, S램 등의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가총액에 있어서도 1990년대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소니, 파나소닉, 샤프, 도시바, 히타치의 시가총액 합계보다 많아지게 되었다.

삼성전자는 2019년 브랜드 순위 6위(인터브랜드), 브랜드 가치 7위(포브스), 페이스북 브랜드 부문 팬 수 1위를 차지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창립한 지 50년 만에 437만 배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거둔 삼성전자의 비결은 무엇일까?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된 삼성전자의 모태, 삼성은 1938년 말 ‘별표 국수’란 상표로 대구에서 사업을 시작하였다. 국수 판매로 시작된 삼성은 이후 삼성물산, 제일제당, 제일모직, 삼성전자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였다.

전자분야에서 LG전자(금성사, 1958년) 보다 늦게 사업을 시작(1969년)하였지만 1989년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하고 1993년 신경영 선언과 함께 세계로 도약하기 위해 회사 로고를 바꾸면서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였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어떻게 세계 1위의 전자회사가 될 수 있었을까?

경영자의 탁월한 리더십일까?, 반도체 시장의 선점일까?, 삼성맨들의 뛰어난 업무추진 능력 때문일까? 

이 모두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삼성전자가 세계 1위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국내를 넘어 세계를 대상으로 시야를 넓혀 글로벌 마케팅을 전개한 것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를 넘어 세계에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위해 1997년 5월 7일 올림픽 공식 파트너가 되었다. 즉 올림픽 스폰서십을 통해 삼성전자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까지 무선분야의 메인스폰서로서 세계적인 브랜드를 확고히 하기 위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90년대 초반 매출액은 현재 매출액의 약 1/50 수준으로 총매출이 5조 원 정도였다. 

그러나 올림픽 스폰서로 활동을 시작한 1998년부터 매출이 급성장하며 올림픽이 열리던 해마

다 2배의 매출이 확대됨을 볼 수 있다.

올림픽 스폰서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후원사로서의 권리를 획득하기 위해 1억 불 정도를 지불해야 하고 효과를 보기 위해 스폰서 비용의 10배 정도로 마케팅 비용을 투여해야 하므로 올림픽 스폰서가 된 회사는 최소 1조 원 이상의 비용을 사용해야 한다.

고비용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세계에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과감하게 투자를 함으로써 반도체 1등 신화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TV, 모니터, LCD 패널 등의 세계 1등 제품과 더불어 

세계적인 브랜드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이는 세계를 목표로 정하고 이에 맞는 마케팅과 경영지원 시스템을 만듦으로써 세계 1등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즉 세계 1등이 되기 위해서는 세계를 향한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투자와 노력이 반드시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즉 삼성전자의 세계 1위 비결은 세계시장을 목표로 마케팅을 시행한 글로벌한 통찰력에 기인

한다.

그러나 매일매일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새로운 제품으로 급부상하였다가도 세상의 흐름과 고객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해 몰락하는 기업의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노키아, 모토로라, 코닥 등 세계 일류 브랜드들이 역사 속에서 사라졌고, 오늘도 수많은 1등 

기업들이 변화를 읽지 못해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고 1등을 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트렌드와 고객의 기호에 맞춘 통찰력 있는 기획과 전략적 실행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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