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중요성' - 허균 편
<오직 독서뿐>은 허균, 이익, 양응수, 안정복, 홍대용, 박지원, 이덕무, 홍석주, 홍길주 등 아홉 분 선인의 글 속에서 독서에 관한 그을 추려내 옮긴이의 생각을 덧붙인 것이다.
- 소리 내서 읽는 낭독의 위력
- 정독의 한 방편으로 권장되는 다독의 효과
- 의심과 의문을 통해 확장되는 생산적 독서 훈련
- 허균의 글, 문인의 아취
- 양응수의 글, 책 읽는 자세 / 이익의 글, 독서하는 사람이 빠지기 쉬운 함정과 위험
- 안정복의 글, 생생하고 구체적인 글 (실감 나는 글)
- 홍대용의 글, 독서의 단계
- 박지원의 글, 맛난 비유와 핵심을 찌르는 가르침
- 이덕무의 글, 어린이 독서
- 홍석주의 글, 묵직한 깊이 공부하는 사람을 위한 묵직한 깊이의 글
- 홍길주의 글, 일상의 예시를 통해 의표를 찌르는 예지
허균은 중국에서 구해 온 명말의 청언 소품을 두루 섭렵하여 이 가운데 좋은 내용만 추려 <한정록>으로 묶었다. 이 책에 수록한 독서 관련 항목은 <한정록> 중 정업 편에서 간추렸다. <오직 독서뿐>에 실린 글은 허균 자신의 말이 아니라, 그가 중국의 청언 소품에서 따온 그리다. 독서에 임하는 자세를 말하고, 독서를 통해 삶의 운치를 깃들이는 법을 설명했다.
밤은 낮의 나머지다. 비 오는 날은 갠 날의 나머지다. 겨울은 한 해의 나머지다. 이 세 가지 나머지에는 사람의 일이 마땅히 조금 뜸하므로 내가 뜻을 모아 학문에 힘을 쏟을 수가 있다.
사는 게 바빠 책 읽을 여가가 없다고 투덜거리지 마라.
낮에 바쁘면 밤중에 읽고, 갠 날 바쁘면 흐린 날 읽고, 여름에 바쁘면 겨울에 읽으면 된다.
# 사람은 제 마음의 주인이 되어야지, 제 몸의 노예가 되면 안 된다. 책은 마음을 지켜주는 호심부護心符다.
# 재물은 미꾸라지처럼 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나를 든든히 지키려거든 재물에 목숨 걸지 말고 독서의 습관을 들여라.
# 한 권의 책을 읽을 때마다 얻으려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옳다. 상황 속에서 비로소 위력을 발휘해야 제대로 한 독서다.
# 몰입하는 독서 라야 제대로 된 독서다. 역사책을 읽을 때는 감흥이 있어야 한다.
# 인생에 쓸모 있는 책은 단지 몇 종류를 숙독하면 된다. 삶의 버팀목이 되어 줄 책 몇 권 만큼은 평생의 반려로 삼아 읽고 또 읽어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 낭랑하게 책 읽는 소리가 가장 좋다. 이런 소리들이 정서의 물결을 이루고, 마음의 무늬로 새겨진다.
요즘엔 틈날 때마다 책을 읽으려고 한다. 나에게 중심이 되는 책은 몰입할 수 있는 시간에 읽으려 하며 오고 가는 바쁜 길목엔 실용서를 읽는 편이다. 실용서는 전자책이 편했다. 허균 조선조 최고 앤솔러지-그리스어의 안솔로기아(anthologia: 꽃을 모아놓은 것)에서 유래된 용어로, '선집(選集)'을 의미-라고 한다. 명나라에서 좋은 서적 발견하고 편집하여 책을 내었던 것이다. 모든 명인들 독서에 대한 아낌없는 찬사는 끊임없다.
내가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는 의식의 낭비를 두지 않기 위해서다. 내 의식이 온전히 책에 담기는 것이 좋다. 일상에서 의미 없이 흩어지는 것이 어느 순간 싫어졌다. 이제는 TV를 보아도 '어서 책을 읽어야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두 번째로 정서적인 안정이다. 나에게 불안과 초조 같은 흔들림이 줄어들게 한다. 나에게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 덕목을 되새김하게 해주기 때문에 사소한 것에 전전긍긍하지 않게 한다.
그 밖에도 책이 나에게 주는 것은 크게 표 나지 않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기쁨을 주는 것이다. 한 뼘씩 늘어나는 기쁨 같다. 잊히는 것이 싫어서 블로그에 서평을 더 잘 쓰려고 노력 중이다. 가끔 지나쳐서 지치기도 했지만 이제는 원활하게 책 읽는 방법도 터득해 가는 중이다. 오래도록 독서를 하고 싶다...
by 훌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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