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책에 관심 없는 사람에게 책을 읽게 하는 힘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을까요? 읽어보지 않고, 스스로 느껴보지 않고서는 책의 매력을 알 수가 없는데 그 일을 해내는 것이 책방의 역할이라고 한다면 참으로 험난한 일이기도 할 겁니다. 그러나 자신의 업으로 생각하고 도전하는 사람들(책방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포함해서 자신도 책을 읽으며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에게 책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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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책장을 만든다고 생각하며 책방을 운영한다면 저야 물론 행복할 테지만, 책방의 위치, 인구밀도, 학교 위치, 구매 가능 연령층, 여러 가지 데이터를 뽑았을 때, 책 판매율 따져 확인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책방의 규모, 도서 수량, 팬시 준비, 순환 도서량, 진열과 내부 디자인, 책방의 컨셉 등 생각할수록 끝없이 물음표가 떠오릅니다. 아직 저는 준비된 게 없다는 것이죠.
요즘은 공간의 활용, 고객을 밖으로 불러오는 방법이 가장 중요해졌다고 합니다. 굳이 집을 나오지 않아도 불편한 게 없는 세상이 되었다고 해요. 아이러니 하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삶의 균형을 이뤄라고 말하면서 점점 활동이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별한 날이 아니라면 집이 가장 편안하거든요. 거기다 책을 위해서 밖으로 나온다? 아마 어마 무시한 일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 책방은 엄청 특별할 테니깐요!
책장에 놓인 제목을 보면
책에서 확장되는 세계가 얼마나 풍요로운지 알 수 있습니다.
-하바 요시타카-
몇 주만에 집에서 제 책상에 오랜만에 앉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여유를 갖고 차분하게 책상에 앉을 일이 그토록 없다니 슬픈 일이에요. 책꽂이에 꽂힌 책의 제목을 바라보고 있으니 기분이 저절로 좋아졌어요. <너무 시끄러운 고독> 책을 뽑으며, "읽고 나서 너무 좋아서 책을 샀어! 누구에게라도 선물로 줄 수 있어"라고 뒤돌아보며 말했죠.
** 너무 시끄러운 고독 리뷰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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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 때 이후로 20십대 중반까지 문학(책)을 읽지 않았어요. 그런 사람치곤 지금 인생의 절반을 살았는데 책을 무척 좋아할 수 있으니, 사람은 분명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래 읽어오지 않아서 더 이상 책은 안 읽어!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아이들은 아직 기회가 충분히 있어요, 어른도 마찬가지인데 너무 확정만 짓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방식의 차이지만 보는 재미가, 읽는 재미로 전환될 수 있거든요.
**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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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취미라고 말하는 것은 물론 나쁘지 않다. 음악 감상이 취미인 것처럼.
하지만 지식을 위한 독서, 교양을 위한 음악은 이제 멈추어도 되는 시대가 아닐까.
외부 기억장치로는 발견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체험을 주는 독서와 음악 감상의 기회. 이런 기회를 만들지 않으면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는 방대한 데이터만 나뒹구는 세계가 되어버린다.
-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 하바 요시타카 -
책과 사람을 잇는 세계적 북 디렉터, 하바 요시타카에게 듣는 책과 서가, 그리고 인생 이야기 국내 한 해 쏟아지는 출간 종수는 4만 5천여 종(2015년 기준)이나 된다. 하루에 120여 권이 출간되는 꼴이다. 읽을 책은 많지만 서점에 오는 사람들은, 책을 읽는 사람들은 갈수록 줄고 있다. 일본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누구보다 책을 사랑하는 저자, 하바 요시타카는 서점에서 일하다가 북 디렉터로서 책을 가지고 사람이 있는 곳을 찾아가기로 한다. 몰랐던 책과 우연히 만나는 기회를 일상 속 여기저기 흩뿌리고 싶어서다.
저자는 병원, 백화점, 기업, 카페 등 책을 잃어버린 공간에 책이 스며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서가를 만들어왔다. 음악축제에 뒤지지 않는 낭독 페스티벌을 열어 몸으로 느끼는 독서를 체험하게 하고, 치매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책장을 만들고, 지방의 온천마을을 문학의 거리로 탈바꿈시키기도 했다.
우리는 읽는 것도 쓰는 것도 한정적입니다. 슬픈 일이에요.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아주 적습니다. 제가 만화책을 엄청 읽다가 더 이상 재미를 느끼지 못해서 문학책을 어렵게 읽기 시작했어요. 순전히 재미로만 보고, 읽던 저의 모습이 있습니다. 제 눈에 띈 책들은 오로지 제 앞에 놓였던 책이었을 뿐이었어요. 얼마나 많은 방대한 분야의 책들이 있는지 전혀 몰랐죠. 지금은 그 아찔함에 놀라서 숨어요.
이제는 읽더라도 정말 읽고 싶고, 읽어나가야 할 책들은 잘 선별해서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데도 제 본성은 뒤섞어 마구 읽어버리고 말죠. 일단 읽고 싶은 책부터 읽고 성에 찰 때까지 돌아오지 않아요.. 이런 제가 책방을 찾는 사람은 아닌데, 그렇다고 책방을 운영한다면 그것이 앞뒤가 맞을까요? 읽는 사람이지 쓰는 사람은 아니다. 쓰는 사람 따로 있고, 파는 사람 따로 있다. 조금은 방관주의자적인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 저의 생각이 합쳐지면 참 좋을 텐데.. 그게 참 어려운 일 같습니다.
읽는 사람 = 쓰는 사람, 사는 사람 = 파는 사람이 같았으면 좋겠어요.
모두가 함께 읽고 나아갈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 아주 오래된 서점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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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집에 가면 그 집의 책장에는 그 친구를 연상케 하는 책이 꽂혀 있다.
친구는 그 책을 전부 읽었을 테고, 그러므로 그와 그녀는 그답게, 그녀답게 자랐다.
책장과 그, 책장과 그녀가 완벽하게 일치한다.
그런 것이다.
헌책방의 책장에 꽂힌 책은 전부 한 번은 누군가에게 읽힌 뒤 그 누군가를 완성시키는 작은 세포 하나가 되었고, 그런 다음 여기로 왔다는 느낌이 든다.
『종이달』의 가쿠타 미쓰요와 『장서의 괴로움』의 오카자키 다케시가 함께 쓴 도쿄 헌책방 순례기!헌책도(道)의 대가인 오카자키 다케시 사부의 지령을 받아 제자 가쿠타 미쓰요는 오늘도 부지런히 헌책을 찾아다닌다. 책과의 만남이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신감각 독서 가이드, 특별한 도쿄 여행 에세이이자 책 덕후들을 위한 헌책방 순례기 아주 오래된 서점』이 출간되었다.
부산 보수동을 찾아 헌책방 순례를 하고 왔었던 적이 있어요. 읽고 싶었던 작가의 숨은 책을 찾았습니다. 생각보다 제가 원하던 책이 많지는 않았어요. 대형서점에서도 중고서점을 운영하고 있으니 비교가 되기도 했습니다. 헌책이 깨끗하길 바라는 마음이 뭘까요? 저는 깨끗하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 누군가를 완성시키고 제 할 일 다 했을 책을 분양받아온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완성되길 바라며...
책방의 일이란,
사람 마음의 부드러운 곳을 찌르는 것이다.
책장을 보며 자기 일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마음의 틈에 문득 들어오는 것을 무심히 구하고 있다.
그리고
손님이 스스로 책을 선택했다는
감각을 갖게 하는 것이다.
자신의 시간을 갖는데
도움이 되는 책방, (조용한 책방이 되고 싶다.)
헌책방엔 정말 모르는 책이 많았어요. 그 많은 책들을 제가 알지 못해서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제가 아는 만큼만 보고 돌아왔을 뿐이었어요. 책장의 처음부터 끝까지 제목을 읽는 것이 저는 참 즐거운 일중에 하나입니다. 그런 재미를 줄 수 있는 책방이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나만의 책방을 운영한다면, 상상력을 발휘해보고 싶어요. 깔끔한 서점 당연히 좋죠. 그러나 그것만 가지곤 부족해요. 큰 공간 필요하지만, 그럴 여력도 없을 테고, 대체 어떤 책방을 만들 수 있을까요?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책을 먹는 것에 비유하기도 하는 데, 그것처럼 매일 같이 책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 앞으로의 책방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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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잃어버린 시간의 바다> 소설 첫 부분에 바다에서 장미 향이 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향기를 향수로 만들어 팔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딘가의 누군가는 그 향수를 사고 싶을 것이고, 읽지 않은 사람은 그 향기를 계기로 마르케스의 소설이 읽고 싶어 질지도 모르니깐요.
책방의 미래란 무엇인가? 전 세계적으로 출판은 쇠퇴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책은 사치품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분명 사람이 사는데 책이 없어도 아무런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책을 통해서 우리는 다른 세상과 만날 수 있고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책이 없어도 살 수는 있지만, 만약 세상에서 책이 사라진다면 그 빈자리 클 것입니다.
자신만의 컨셉이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읽지 않아도 책 표지가 예뻐서 책을 산다든지,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이나 절판된 책이거나 그런 책들을 보면 안 살 수가 없거든요. 매일 가는 시장 한복판에 헌책방이 있다면, 꼭 들여다볼 것 같습니다. 오늘은 무슨 책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책방이라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리뷰 >>
http://roh222.blog.me/220689053443
안 읽어도 돼요.
가지고만 있어도, 가끔 펴보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책은 집에서 느긋하게 읽는 것이 최고!
이런 책방 본 적 있나요? 오키나와 시장 한구석에서 시작된 소소하고 따뜻한 이야기 아주 특별한 책방 하나 대형 서점 직원은 어쩌다 오키나와 헌책방 주인이 되었나 온라인 서점과 대형 서점에 밀려 한동안 모습을 감추었던 동네 서점들이 서울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다시금 꼬물꼬물 생겨나고 있다. 고즈넉한 골목에 조용히 숨어 있지만 은근히 존재감 있는 서점, 친근한 동네 서점, 그림책 전문 서점, 개성을 뽐내는 자그마한 독립출판 서점 등 그 색깔도 다양하다. 독서 모임이나 워크숍, 강연 등을 통해 사람들을 끌어들이며 열심히 나름의 생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동네 서점들은 이미 어떠한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는 듯하다. 최근 들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한 서점들이 계속해서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이 흐름이 반갑고 즐거울 따름이다.
다시 처음의 질문입니다. 책방을 운영하다면_(사람들에게) 책을 읽게 하는 힘을 어떻게 하면 찾아낼 수 있나요? 답은 어렵습니다. 책을 읽게 하는 힘, 휴대폰에 온 메시지 읽게 하는 힘은 얻기 쉬워도 책을 펼칠 힘을 얻기엔 확실히 어려운 시절입니다. 유튜브를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이런 세상에서 책을 본다는 건 화석을 보는 것보다 아주 먼 시절의 이야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1년 책 한 권 읽는 게 어려운 일이라고 하니 충분히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상황은 이러한데 책방을 운영한다면 자기만족에 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 섞인 말이 나오는 건지도 모릅니다. 밀레의 서점 한 달 무료권을 이용해서 사용해 봤는데, 제가 원하는 책이 있지도 않았지만, 한 달에 책을 몇 권 읽지도 못하더군요. 역시 책을 옆에 두고 차근차근 '내 책을 읽는 맛'이 없었어요. 저 역시 로맨스 소설은 전자책으로 봅니다만, 쉽게 읽을 책과 아닌 책은 구분을 하는 편이거든요.
나에게 맞춤 책을 검색해준다고 해서 그 책이 매력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사람대 사람이 카운슬링한다면 더 매력적인 책으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저도 블로그를 통해서 그렇게 책을 소개받았거든요. 그런 책방이라면 좋을 것 같아요. 책방 주인의 역할이 아주 클 것 같아요. (저도 가리지 않고 좋은 책을 더 많이 읽어야겠어요)
책도 살아있는 유기체라고 본다면 펼쳐짐을 간절히 원하고 있을 테지요.. 내가 열심히 "좋은 책이 있어요~"라고 하면 전달이 될까요? 읽는 힘도 전달이 될까요? 출판사에서 열심히 책을 홍보하고 있는데, 저라고 큰 힘이 될까요? 저도 아직 책을 한참은 더 읽어야 소개해 줄 수 있을 텐데... 조금 모자라도 말할 수 있을까요? 언젠가 저도 모르게 정말 책방을 운영하고 싶을지 모르잖아요. ^^; 책방을 운영한다면...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았습니다. 언젠가 저도...!!! 꿈을 키워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