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훌리아 Jan 21. 2021

읽을 시간이 없다면 글 쓸 시간도 없다

그래서 지금 쓰고 있다

자기 계발서 읽다가 뜬금없이 글 쓰다.
- 훌리아 -


01. 나의 독서 패턴 점검하기


갑자기 생각이 나서 저의 독서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연말정산처럼 저의 독서 정산도 해야 되는데 읽은 책이 많지 않아서 정산할 정도가 되지 않습니다.  읽었다고 할 수 있는 책은 소설에 한 해서 리뷰를 남긴 것으로 측정하는 편이라 주관적입니다. 주로 읽는 책은 장르를 구분 짓지 않고 섭렵하는 편이고, 정독도 아니며, 산만하게 읽는 것들이 많은 편입니다. 이것이 글쓰기로 이어지느냐 하면 거의 정신만 쏟고 사라지는 것들입니다. 제가 말할수록 이해할 수 없을 테지만 듣고 보니 별로 다를 것도 없다고 생각이 드실 겁니다.


제가 방통대 국문학과 편입을 해서 1년 반이 지났고 코로나로 인해 1년을 과제물로 시험을 대체해 치렀습니다. 1학기당  6과목을  중간, 기말시험 12회 서론-본론-결론을 틀에 맞춰 내드라 코피가 날 것 같았습니다. 필요한 부분을 찾아 결론을 도출하는 그 과정이 반복적이지만 많은 정보량을 습득하는 데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문제 제시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고 정확하게 분량 맞춰서 냈더니 2과목은 100점(중간 30점, 기말 70점)을 받았습니다.  6과목 올 A학점을 받아서 나름 뿌듯했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틈틈이 과제물 작성을 하고 방학을 맞아 읽고 싶은 책을 읽고 그렇지만 그렇게 집중할 수 없었는데 방전된 탓도 있고, 그렇다고 제가 읽는데 소홀한 사람이 아니라 출퇴근 때는 로맨스 소설을 엄청 읽는 편입니다. 거기에 자기 계발서를 다운로드하여 FEEL 받는 데로 읽는데 도저히 나하고 스타일 안 맞아 싶으면 처음 한 두장 읽곤 덮어버립니다. 저에게 괜찮은 자기 계발서는 목차가 체계적이고 목차만 봐도 쏙쏙 알아먹을 수 있는 그런 책인데 그렇다고 실제 본문으로 넘기면 사설이 길고 요점을 알 수 없으면 사실 바로 덮습니다. 저 같은 독자가 까다롭다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뭐야라고 속으로 재촉하는 편인데 자기 계발서에 한해서만 그렇습니다.


소설은 저에게 무척 심오한 경계이고 좋아하는 책은 엄청 집중해서 저만의 요점정리?를 해두려고 하는 편이라 쉽게 시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줄거리 요약에 그치지 않고 장면을 담고 작가의 의도를 찾는 일이라 마음에 준비가 필요하고 리뷰를 남길 땐 편집의 편집을 거듭 반복한 후 발행하는 터라 사실 온몸이 아플 지경이 됩니다. 이것 또한 무슨 헛짓거리인지 저 자신도 무척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렇게 하고 나면 명화 한 장을 얻은 기분과 뭔가 가슴속에 박혔던 게 쑥 내려가는 기분이라 그 흥분을 쉽게 잊을 수가 없습니다.




02. 이런 자기 계발서 목차 구경하기



돈이 되는 글쓰기의 모든 것



1부 KNOWHOW 지식과 기술로 시작하는 돈이 되는 글쓰기
제1장 무슨 글이든 반드시 잘 쓰게 되는 글쓰기 불변의 법칙 7


법칙 1 소원을 이루고 싶다면, 돈이 되는 글을 써라

돈이 되는 글쓰기: 카시(KASH)의 법칙 / 글쓰기, 돈이 되거나 독이 되거나 / 소원을 이뤄주는 글쓰기, 소원을 망치는 글쓰기 /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차이, 돈이 되는 글쓰기 초능력


법칙 2 먼저 쓸거리를 만들어라

당신이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진짜 이유 / 독이 되는 글쓰기를 부르는 고질적 습관 / 누구나 글을 쓰지만 잘 쓰지 못하는 이유 / 하버드 대학생에게 150년 동안 전수된 단 하나의 글쓰기 비법 / 돈이 되는 글쓰기: 탄탄한 메시지부터 / O-R-E-O하우스로 쓸거리 만들기 1단계 / Opinion: 의견, 결론, 주장 만들기 / O-R-E-O하우스로 쓸거리 만들기 2단계Reason: 이유와 근거 대기 / O-R-E-O하우스로 쓸거리 만들기 3단계 / Example: 예시와 사례 들기 / O-R-E-O하우스로 쓸거리 만들기 4단계/ Offer: 의견 강조하기, 제안하기


법칙 3 핵심을 콕 찍어 전달하라

핵심을 콕 집어 전달하는 그릇, 에세이 / 보면 읽힌다, 잘 먹히는 에세이 쓰기 / 콤팩트한 메시지를 임팩트 있게 전하는 에세이


법칙 4 잘 쓰려면 먼저 잘 읽어라

왜 잘 쓰지 못하는 사람은 잘 읽지도 못할까 / 세계적인 전문가의 조언: 글 잘 쓰기의 유일한 비결은 / 읽을 시간 없으면 쓸 시간도 없다


법칙 5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라, 아마존처럼

생각이 먼저다, 원판 불변의 법칙 / 수백억 연봉 받는 이가 글을 직접 쓰는 희한한 이유 / 돈이 되는 글쓰기를 부르는 생각 솔루션 3 / 아마존 혁신의 비결: 서술형으로 생각하기


법칙 6 잘 쓰려면 의식적으로 연습하라

지금까지 당신이 해온 글쓰기 공부는 다 틀렸다 / 돈이 되는 글을 잘 쓰게 되는 유일한 연습법 / 세상에 나쁜 글은 없다, 못 쓴 글도 없다/ 쓰레기를 쓰거나 30점짜리를 쓰거나


법칙 7 매혹적인 목표를 가져라

쓰면 읽히는 글쓰기의 달인 ‘글잘러’ 되기/ 글 좀 잘 쓰고 싶었을 뿐인데



제2장 독자를 유혹하고 조종하는 돈이 되는 글쓰기 특급기술 10


특급기술 1 무슨 일이든 사게 만드는 글쓰기의 마법

고객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돈 쓰지 말고 글쓰기 / 원하는 것을 얻는 사람들의 핵무기: 세일즈 프레젠테이션


특급기술 2 능력보다 3배 더 인정받는 직장인 글쓰기

어째서 가전회사 발뮤다는 언어로 일할까 / 비즈니스 전투 능력의 상징 1페이지 보고서 / 돈이 되는 보고서 vs 독이 되는 보고서 / 돈이 되는 보고서의 핵심: 임팩트! 팩트 말고


특급기술 3 마케팅, 돈 쓰지 말고 글쓰기

농부의 돈벌이를 좌우하는 글쓰기 / 소셜미디어 시대의 최첨단 병기: 마케팅 글쓰기 / 고객을 매혹하는 마케팅 글쓰기 공식: FAB 포맷 / 잘 파는 사람들은 팔지 않고 해결책을 선물한다 / 꽉 닫힌 지갑을 열게 만드는 매장 내 글쓰기


특급기술 4 원하는 대로 쏙쏙, 나를 비싸게 파는

글쓰기 기술 / 왜 회사들은 작가를 채용하고 싶어 할까 / 맘껏 자랑하라, 단 밉지 않게: 자기소개서 /0.1초에 반응하고, 8초에 먹히는 자기소개서 쓰기 / 세계 최고의 취업서비스 링크드인이 알려주는 / 자기소개서 잘 쓰기


특급기술 5 디지털 시대 최고의 소통 도구 이메일 쓰기

디지털 시대 소통은 이메일로 통한다 / 한 번도 배우지 못한 이메일 더 잘 쓰기 팁


특급기술 6 돈, 명성, 영향력을 단숨에, 인플루언서로

스타되는 SNS 글쓰기 / 온라인상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글쓰기 / 소셜미디어를 장악하는 콘텐츠 글쓰기 / 유튜브, 책쓰기, 강연, SNS…, 똑똑한 콘텐츠 만들기


특급기술 7 이름 석 자만으로 지금부터 영원히,

책이 되는 글쓰기 / 겨우 투잡? 세븐잡도 거뜬한 책테크 / 잠자는 동안에도 ‘입금되는’ 책쓰기 재테크 /책을 자주 내는 사람들의 비결: 조립주택처럼 뚝딱! / 최단경로로 안내하는 책쓰기 GPS / 반드시 잘 팔리는 책을 쓰는 차별화 공식 / 작가들도 인정한다, 책을 쉽게 쓰는 이런 방법


특급기술 8 유튜브, 강연, 인터넷 강의도 두렵지 않은

대본 글쓰기 / 유튜브, 세바시, TED 등 말의 전성시대, 왜 여전히 글 잘 쓰는 사람이 잘 통할까 / 쉿! 구글이 알려주는 유튜브로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 검색 잘 되는 유튜브 비결, 채널 설명 잘 쓰려면/ 구독자가 100배 늘어나는 유튜브 대본 글쓰기 / 입에 착, 귀에 척 붙는 대본 글쓰기 방법 7


특급기술 9 화난 고객도 팬으로! 고객서비스 글쓰기

게임회사에서 왜 글쓰기 수업을 받을까 / 고객과 대화할 때는 배구처럼, 탁구 말고 / 고객의 항의와 불만을 ‘좋아요’로 바꿔주는 역전의 기술 / 온 마음으로 사과하기, 라테처럼 / 90년대생 고객을 사로잡는 설명의 기술


특급기술 10 한 번 읽고 평생 써먹는 책값 하는

글쓰기 / 한 번 읽고 평생 내 것으로 써먹는 책읽기 / 책값 드는? 책값 뽑는! 책읽기 1.3.7 규칙 / 읽는 족족 돈이 되는 리뷰의 기술


제3장 돈이 되는 글쓰기 스타일링 5


스타일링 1 시즐하라

스타일이 필요해, 돈이 되는 글쓰기엔 / 읽게 만드는 글쓰기, 시즐하라 / 0.1초, 단숨에 꽂히는 시즐기술 / 단숨에 쓱! 통하는 시즐링 비법소스 7


스타일링 2 살아있게 하라

살아있는 글쓰기 계명 1 독자의 반응을 촉발하라 / 살아있는 글쓰기 계명 2 쉽게! 쉽게! 쉽게! / 살아있는 글쓰기 계명 3 주어가 살아있게 /  살아있는 글쓰기 계명 4 서술어는 가열차게


스타일링 3 글맛 나게 하라

읽는 내내 글 속에 빠져들게 만드는 자료활용술 / 허드레를 모아 쓰면 허드레 글 나온다/ 글맛 나는 알찬 자료: 수집에서 보관까지 3단계


스타일링 4 단어를 조립하고 연결하라

승자를 위한 단어가 따로 있다 / 귀에 콕, 눈에 팍! 단번에 사로잡는 마법의 단어 / 뇌가 무지 싫어하는, 절대 쓰면 안 되는 단어


스타일링 5 편집하라

덜고 빼고 줄여 집중하게 만드는 편집의 마술 / 한눈에 쓱! 잘 보이게 내 글 최종 점검하기



2부 DOHOW 태도와 습관으로 완성하는 돈이 되는 글쓰기
제4장 돈이 되는 글쓰기 초능력을 만드는 결정적 태도 5


태도 1 글 잘 쓰는 사람으로 변태하라

글쓰기 결과를 가르는 단 하나의 승부수, 태도


태도 2 글 값 받는 글을 써라

글 값 받는 글쓰기 신데렐라 코스


태도 3 독자에게 바짝 다가가라

글잘러는 독자와의 관계를 우선한다 / 독자와 마음각 딱! 맞추는 방법 / 독자의 머릿속 해킹하기


태도 4 글쓰기에 빠져라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글쓰기를 좋아한다


태도 5 당신의 글에 책임져라

나는 내 글의 보안관 / 남의 생각인지도 모르고


제5장 돈이 되는 글쓰기 근육을 강화하는매일 습관 7


매일 습관 1 쓰면서 배우는 돈이 되는 글쓰기

하루아침에 유명해진 의대 교수, ‘글쓰기가 삶을 바꾼다’ /글쓰기로 돈 버는 사람, 돈만 쓰는 사람


매일 습관 2 읽기 근육을 기르는 베껴 쓰기 연습법

돈이 되는 글쓰기 코어 근육 만들기 / 글 잘 쓰는 사람들이 몰래하는 읽기 연습 / 베껴 쓰기로 읽기 근육을 단련하는 방법 / 베껴 쓰기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들


매일 습관 3 생각 근육을 기르는 저널 쓰기 연습법

글 잘 쓰는 사람들은 쓰면서 생각한다 / 생각을 말로 글로 만들어내는 연습 /보고서 잘 쓰려면 매일 저널 쓰기 하라


매일 습관 4 돈이 되는 글쓰기 홈트레이닝 119:

매일 1페이지 에세이 쓰기 / 돈이 되는 글쓰기 초능력을 기르는 실전훈련 / 실력에 맞춰 지금 당장 시작하는 홈트레이닝 / 돈이 되는 글쓰기 홈트레이닝: 하루 중 언제가 좋을까 / 돈이 되는 글쓰기 홈트레이닝 딱 1년만! / 나만의 글쓰기 홈트레이닝 설계하기


매일 습관 5 훨씬 더 좋은 글을 쓰는 습관, 피드백


찬스 쓰기 / 글쓰기 수업은 효과 없다, 피드백 받지 않는다면 / 피드백 없이 좋아지지 않는다, 절대로

이런 사람을 찾아 피드백 받으세요


매일 습관 6 글쓰기 스터디 모임으로 오래 함께하기

글을 잘 쓰려면 페이스메이커가 필요해 / 글쓰기 스터디 모임 만들고 운영하기 / 리뷰의 기술: 칭찬, 응원, 격려보다 태그하기 / 가르치면서 배우면, 나도 글쓰기 코치


매일 습관 7 돈이 되는 글쓰기를 척척, 워크시트 10

돈이 되는 글쓰기 워크시트 1 / 핵심을 빠르게 전하는 쓸거리 만들기 / 돈이 되는 글쓰기 워크시트 2 / 읽고 싶게 읽기 쉽게 쓰는 에세이 포맷 / 돈이 되는 글쓰기 워크시트 3 / 고객을 매혹하는 마케팅 글쓰기의 기본 공식 / 돈이 되는 글쓰기 워크시트 4 해결책을 선물하는 공식 / 돈이 되는 글쓰기 워크시트 5 잘 읽히는 이메일 쓰기 공식

돈이 되는 글쓰기 워크시트 6 잘 통하는 댓글 쓰기 공식 / 돈이 되는 글쓰기 워크시트 7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사과문 쓰기 공식 / 돈이 되는 글쓰기 워크시트 8 잘 먹히는 설명 공식 / 돈이 되는 글쓰기 워크시트 9 생각 근육을 기르는 저널 / 쓰기 포맷 / 돈이 되는 글쓰기 워크시트 10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피드백 포맷


에필로그_ 당신의 글에 투자하라



목차가 보기 좋고, 본론도 좋으면 굿!




03. 읽고 쓰는 일, 나를 탐구하는 일


<돈이 되는 글쓰기> 1/3 쯤 독서하였는데 저는 마케팅 글쓰기 전문가 송숙희 씨가 무척 베테랑이고 정확한 사실을 반복적으로 머릿속에 쏙쏙 잘 들어오게 전달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빠르게 읽고 넘기고 있지만 저는 아는 사실과 몰랐던 사실을 구분하며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여기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읽으면서 도출할만한 것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나는 왜 이런 독서를 하고 있는지 확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을 시간이 없다면 글 쓸 시간도 없다. 미국 소설가 스티븐 킹의 말입니다. 글을 쓰며 살다 보면 이 말에 참으로 실감합니다. 글 쓸 시간은 읽을 시간에서 나옵니다. 읽을 시간이 없으면 글을 쓸 시간이 없고, 글 쓸 시간이 없으면 생각할 시간이 없으며, 생각할 시간이 없으면 성공할 시간도 없습니다.

- 마케팅 글쓰기 전문가 송숙희 -



블로그에 독서 리뷰를 오래 해왔고 그 이전부터 만화책도 많이 봐왔고, 오랜 직장생활에 자기 계발서를 읽고 로맨스 소설을 격파하고 방통대 다니며 과제물도 완수하고 푸드룸을 운영하며 레시피를 기록하고 제목을 다느라 궁리하는 저를 보며 결코 시간이 많아서 다 했던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동할 때 회사에서 틈날 때 마치고 남아서 새벽에 이뤘던 일들은 아마도 읽고 쓰는 일이었습니다. 읽고 쓰는 일이 노동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좀 고되긴 하다?라고 생각은 했습니다. 내 정신을 쏟아서 얻을 일이 뭐라고 이런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하는지 저에게 묻곤 했습니다. 아직도 그 과정이긴 합니다만 저는 그 순간에 좀 가슴 두근두근 거림을 느낍니다. 곧 끝내고 마침표 찍을 수 있다는 그 느낌이 왜 그리 좋은지....


저 자신이 이렇게 정리되지 않은 채로 시간을 보낼 때 목차만 봐도 저를 케어해줄 자기 계발서가 있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을 합니다. 첫 구절에 덮어버리고 인연을 다하지 못하는 책이 아니어서 그분의 수고가 저에게 닿아서 서로에게 운이 좋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중에 방통대 국문학과를 마치고 후기를 남겨볼 요량인데 그때 저도 저를 다시 한번 돌아볼 여유가 있을 거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어 떨고 있습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전하고 싶습니다.


분명한 건 제가 20대 중반부터 독서하고 어느 순간 책 리뷰를 남기고서부터 저에게 변화가 있었던 건 분명합니다. 국문학과 편입하고 과제물 작성하는 게 꼭 리뷰 남기는 일 같았거든요. 저는 시험을 치는 것보다 과제물 내는 게 성적이 훨씬 좋았습니다. 단순 암기도 약할뿐더러 그 순간이 지나고 나니 남는 게 없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특수한 상황이었지만 나름 잘 터득한 것일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보통 출석수업을 과제물로 대체하고 학교에 한 번도 가지 않는 분들도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지만 둘 다 경험해 본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연세 있으신 분들과 인연이 돼서 소통할 수 있었던 게 지금도 꾀나 저에게 생소하고 특이하고 재미난 일이 되었습니다.


책 리뷰와 과제물의 공통점이라면 시작과 끝이 알맞게 마쳐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내 마음대로 쓸 테야 하고 쓴다고도 누가 막는 건 아니지만 그 속엔 읽는 사람과 쓰는 사람의 소통이 있습니다. 내가 잘 정리해서 읽는 사람을 설득하거나 이해시키거나 한눈에 잘 보이도록 써서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 글쓰기에는 요령도 있고 센스도 있어야 합니다. 제목 하나에도 반짝거림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그 제목부터가 가장 어려운 일이란 것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한 번에 내려쓴 글은 솔직히 부끄럽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지금은 이렇게 기록하고 기지만 책 리뷰는 길게는 몇 개월이 걸릴 때가 있습니다. 저 나름대로 완성해 나가는 일이라 마음이 들 때까지 제자리에 서서 어느 한 곳도 빈틈없이 메꿔지는 기분으로 읽고 쓰기를 반복하여 거듭 수정하여 나갑니다. 문장의 중복도 오타도 없도록...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맞춤법 검사인데 제 뜻과 다르게 고쳐놔서 다시 봐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한 자 한 자 수정할지 안 할지도 정합니다. 너무 고루한 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제 만족에 그칠 일이기도 합니다.


국문학과에서 배운걸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없는 것만 같습니다. 모르던 세계를 살짝 엿보고 온 게 다 인 것 같습니다. 다만 더더욱 느끼는 것은 제가 생각한 것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저를 더 탐구하고 써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쓰는 시간이 없다는 건 읽지 않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계속해서 읽는 이유는 계속해서 저를 탐구하자고 하는 의욕입니다. 어서 학교를 마무리하고 저만의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by 훌리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