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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훌리아 Jul 04. 2019

내가 문학전문기자가 된다면

나에게도 문학전문기자란 생소하다. 우연히 인터넷 기사를 읽고 그 끝에 문학전문기자 누구 아무개와 이메일 주소가 보여서 일단 기억해두었다. 모르는 것은 일단 검색을 해야 했기 때문에 당장 궁금하더라도 (정말 궁금하고,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기억의 한편에 던져두었다.





문학전문기자, 서평전문기자 역할이란?


문학전문기자를 검색하고 자주 눈에 띈 인물이 하나 있었다. 그는 '문학의 궁극이 작품이라면, 작품 하나를 정확하고 깊이 있게 짚어주고 작품 하나하나를 모아 작품과 관련된 흐름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문학기사는 일반 독자들이 문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쉽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게 관건이며, 문학전문기자는 책과 독자를 연결해주는 매개 체고, 객관적인 비판으로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영향력은 미미할지 몰라도 문화와 문학 저변의 힘은 굉장하다. 
무엇보다 사람살이의 근본, 
사람이 모여서 사회가 있고 세계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 문학전문기자 최재봉 -




책을 읽으면서 어떤 식으로 제3자인 독자에게 소개할까? 작품의 재해석 및 기사의 필요한 문구 어떻게 뽑아낼까? 문학전문기자 최재봉은 자신만의 독서록과 용어 인용사전은 비장의 무기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문학기사를 쓸 때 만연체 문장, 비유를 사용한 표현, 순우리말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국외 기사들 중 훌륭한 문장들이 많은데, 우리는 그러하지 못하는 어떤 고정관념이 있어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내가 문학전문기자가 될 수 있을까?


일단 너무 늦었을까? 나이 40세가 되어간다.(맙소사) 국어국문학과로 편입할 예정이기도 하다.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그래서 하고 싶은 거라면 아무거나 갖다 붙여 놓고 상상하고 있다. 독립 책방도 운영하고 싶고, 북카페도 하고 싶다. 하고 싶지만 당장은 회사생활에 충실할 뿐이다. 돈벌이는 나에겐 무척 중요하고 앞으로도 중요할 터다. 망설일 수밖에 없다. 내가 좋아하는 건 돈벌이에서 너무 멀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든 책 읽을 수 없고, 신간은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문학전문기자로서 읽어야 할 수많은 책중 내가 원하는 책이 얼마나 될까? 그런 생각이 드니 할 수 없겠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그래서 특정한 한 부분에 한해서 문학전문기자가 되면 어떨까 싶었다. 외국문학전문기자라던가, 프랑스 문학전문기자라던가, 특정 작가의 문학전문기자라던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읽고 싶은 책만 읽겠다는 그런 심보였다.









독서에서 기록하는 '나'로 발전하다.


나이가 마흔이면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될 때라고 한다. 사실 10년을 미리 준비하고 지금 짜잔~하면 좋겠지만, 그것이 쉽지 않았다. 일단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몰랐고, 그냥 열심히 읽었다. 읽는 걸 좋아하더란 사실을 알았다. 잘 못 읽었는데도 읽으려고 노력하니 조금 더 잘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다음은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잘 쓸 수 있길 바라면서....


구분 없이 읽어왔고, 회사를 다니면서 읽은 시간 15년이라면 그 시간은 내게 나름대로 충분한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물론 기록 없이 읽기만 하였다면 만족스럽지 못할 뻔하였다. 나의 기록의 시작점은 2014년 11월 25일 폭풍의 언덕 리뷰였다. 만 5년을 채워가고 있다. 이전에는 읽고 싶은데로 방향 없이 읽었다면, 지금은 이유 있는 한걸음 한걸음이다.  










앞으로 10년을 어떻게 준비할까?


나의 오랜 블로그 이웃분들 중에 문학을 아주 깊이 있게 읽고 리뷰를 남기시는 분이 있다. 나는 아직 그 책의 10분의 1도 읽지 못한 듯하다. 읽고자 하는 마음은 크나 독서가 느리고 이해가 더뎌 누구보다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그런 내가 문학전문기자가 된다면 얼마나 읽어대야 할까. 읽고 어려운 말을 골라해야 할까? 이런 엉뚱한 생각을 하고 말았다. 역시나 내가 읽고 싶은데로 열심히 차근히 읽고 리뷰 남길 수밖에 없겠구나 생각했다. 


나름의 준비라면 학교 수업에 몰입하는 시간을 갖고 기회가 된다면 대학원 진학까지 해보고 싶다. 몰입이란 여러 가지를 업그레이드시킨다. 뇌의 화학작용일까? 뇌과학은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생각이 깊어질수록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영역까지 무한대로 확장된다는 것이다. 열심히만 하면 나도 그럴듯한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책을 읽더라도 하나를 기준으로 여러 책을 돌려 읽는 편인데 그러다 보면 나도 알 수 없이 하나를 기준으로 했던 책에 이해하지 못할 어떤 의문을 다른 책에서 해답을 찾는 경우가 있다. 한두 번 겪어 본 것이 아니라서 나는 이 과정을 무척 따르고, 믿고 있다. 알고 선택하는 것은 아니데, 내 무의식은 계속에서 질문하고 답을 찾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학업과 글쓰기 그리고 제2의 인생(직업)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나는 마흔이 되어서 좋은 점은 내가 뭔가를 간절히 바란다는 것을 느껴서다. 이전에는 무채색처럼 희미한 사람이었다. 여전히 존재감은 크지 않지만, 나의 이 조용한 삶이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다. 삶이 조금 더 안정적이라면 좋겠지만 태풍 속에서도 고요한 한 지점이 있다. 그럴 수 있도록 나를 단련하고 싶다. 그렇게 마흔에서 예순까지 쏜살같이 살아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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