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훌리아 Nov 22. 2021

하이델베에르만에 대한 책

<눈물들> 파스칼 키냐르

(하이델베에르만에 대한 책)

*하이델베에르만 = 독일 신화에 나오는 인물 = 월귤나무나 수레국화를 뜻하는 독일어 heidelbeer + '사람'을 뜻하는 Mann의 합성어


월귤나무나 수레국화를 뜻하는 독일어 heidelbeer


1. 말馬들에 대한 이야기


옛날에는 말들이 자유로웠다.

사람들이 탐내지 않았다.

이따금 사람들은 짐승들과 함께 노래했다.

어느 날 한 젊은이가 이런 노래를 지었다.


"나는 한 여자에게서 나왔으며 죽음을 마주 보고 있다. 내 넋은 밤마다 어디로 사라지는가? 어떤 세계에 머무는 것인가? 그렇게 생면부지의 한 얼굴이 나를 따라다닌다. 어찌하여 알지 못하는 이 얼굴을 다시 보게 되는가?"


그는 홀로 말을 타고 떠났다.

산언덕에 도착하자 비가 그쳤다.

어둠 속에 남자 셋이 나무에 묶여 있었다.


골고타(Golgotha)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처형된 예루살렘 교외의 언덕이다. 현재 그 위치는 분명하지 않으나 예수무덤성당 안에 골고타를 표시하는 곳이 있다.


골고타(히브리어)는 라틴어로 칼바리아이 로쿠스 (Calvariae Locus)라고 하며 이것에서 영어 칼바리(Calvary)가 파생되었고, 해골을 뜻한다. 그 장소는 예로부터 공개 처형장이었다고 하며, 그 이름의 유래는 언덕의 지형이 두개골과 비슷하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또는 근처에 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2. 아귀스에게 일어났던 이야기


한참 뒤 몇 세기가 흐른 어느 날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강의 뱃사공인 아귀스는 키가 큰 오리나무 몸통에 나룻배를 비끄러맸다(붙잡아맸다).

남자는 슬레이트 더미 위에서 죽은 어치(까마귓과에 속하는 중형 조류) 한 마리를 보았다.

죽은 어치에게서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다.

그래서 아귀스는 용기를 내어 날개가 파란 새에게 두 손을 내밀었다.

사실은 어치가 알록달록한 깃털에 마지막 햇살을 쬐는 거였다.

깃털을 말리고 있었다.

대번에 훌쩍 날아올라 뱃사공의 갈고리 장대 끝에 앉았다.

그때 아귀스는 어깨 위의 새를 통해 자신이 세상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감지했다.




3.합주상자


옛날에 살짝 앙가발이(다리가 굽은 사람)인 한 남자가 있었다.

칸막이 있는 나무 상자를 등에 지고 이 마을 저 마을을 떠돌았다.

조심스럽게 상자 뚜껑을 열었다.

구멍 열두 개에 개구리가 한 마리씩 들어 있었다.

저녁이 되면 고개를 들고 '반 시수'라고 이름을 불렀다.

그는 "말하라, 반 시수"라고 외쳤고, 한 아이에게 개구리마다 머리에 물을 붓도록 시켰다.

개구리들이 합창을 했다.

"여러분이 조용히 하셔야 어렴풋이 종악鐘樂 소리가 들릴 겁니다."

그러자 아이들조차 입을 다물고, 차츰 높아지는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들의 눈시울이 젖어들었다.

각자 알고 있는 누군가가 저세상에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엄마!"라고 중얼거렸고, 무릎이 접히며 주저앉았다.

그들은 아주 나지막하게 말했다.

"엄마! 엄마!"




4.니타르*의 출생


옛날에 니타르가 태어나던 날, 앙길베르 백작은 베르트의 배에서 나오는 흠뻑 젖은 아이를 받으며 이렇게 말했다.

"네가 처음으로 눈꺼풀을 들어 올리자 몹시 연한 피부에 자글자글 주름이 잡히며 빛 속에 젖은 커다란 두 눈이 드러나는구나.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너를 축복하노라"


바로 그때 새로운 울음소리가 들렸다.

베르트의 뱃속에 쌍둥이가 있었던 것이다.

"이번엔 너를 축복하노라. 니타르와 찍어낸 듯이 닮은 아이로 그의 출생이 반복되는 것은 필시 신이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이리라."

이 말을 마친 그는 두 번째 세례를 주관했고, 아이의 이름을 아르트니**로 지었다.


(*) 니르타Nithard(795-844) : 라틴어명은 니타르두스. 프랑크 왕국의 역사가이며 샤를마뉴의 외손자. 일찍이 아버리를 여의었으며, 성인이 된 뒤에는 서프랑크 왕국의 사촌 대머리왕 카를(샤를) 2세의 총신이자 후견인으로 활동했다. 844년 아키텐의 페팽(피피누스, 피핀) 2세와의 싸움에서 죽었다. 저서 『경건왕 루트비히(루이) 아들들 사이의 분쟁』(843)은 카롤링거가(家)의 역사를 알리는 중요한 사료이다.
(**) 아르트니Hartnid : Nithard라는 이름의 여섯 철자를 순서만 바꿔 지은 이름, 프랑스에서는 나중에 태어난 자가 먼저 수태된 자라 여겨 형이다.




5.니타르의 수태


옛날에 니타르의 출생에서 아홉 달 거슬러 올라간 어느 날 오후

베레타 혹은 베르트로 불리는 황제의 달이 앙길베르 백작의 손을 잡고

니타르와 아르트니의 출생에 앞서 일어났던 일

솜 만의 샤먼인 사르는 그즈음 이런 즉흥시를 지었다.


"새들이 노래하기를 좋아한다면, 노래를 듣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이로다. (중략) 새들은 염분이 밴 초원과 갈대밭으로 다가간다 그 안으로 들어간다. 바람이 바이브레이션으로 부르는 노래에 반주를 넣으며 즐거워한다."



6.사랑에 빠진 아르트니


어느 날 집에서 나온 아르트니는 바닷가에 앉았다.

그의 나이 열셋이었다.

그는 프랑시 공국(메로빙거 왕조나 카롤링거 왕조 때 지금의 '프랑스'를 뜻하는 단어.)의 해안을 떠났다.

베라타 공주는 아들이 떠난 이유를 쌍둥이 동생 니타르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 아들이 변해버린 모습에 놀라지 않는 이가 없어. 그 앤 누군가를 사랑하는 거야"

아르트니는 작은 배에 올라타 마스트의 돛을 올렸다.

배는 바다를 건너 아클로(아일랜드 위클로 주의 도시)에 닿았다.

성인을 만나 "이 얼굴을 아시나요?"라고 물었다. 그리고


"저는 양 어깨 위에 이런 얼굴 모습을 지닌 여자를 찾고 있거든요. 이게 바로 여행하는 이유고요. 제 얼굴 따윈 중요하지 않아요. 제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 이 세상에는 이미 제 얼굴이 존재했거든요."



7.수도사 루키우스


그는 생리키에 수도원의 수도사 중 한 사람으로, 아르트니와 니타르에게 그리스어와 라틴어 글자를 가르쳤고.....

루키우스 수도사는 서둘러 하루 일과를 끝내고....

루키우스 수도사는 허둥지둥 방으로 달려가 나무로 된 들 창문을 열었다.

그러면 고양이가 나타나 펄쩍 뛰어내렸고, 그의 목덜미에 차가운 콧잔등을 들이밀었다.

그 둘은 가죽으로 덮은 보리 짚 매트에 누워 함께 잤다.

사제는 고양의 털 속에 얼굴을 묻었다.

숨쉬기는 힘들어도 되살아난 느낌이었다.



8.앙길베르가 복원한 수도원


프랑크족 젊은 왕(샤를 마뉴는 아직 황제가 아니었다)은 백작이며 수도원 장인 앙길베르를 사윗감으로 탐탁해하지 않았다.

왕은 베르트를 즉시 자신의 궁으로 데려가고 싶어 했다.

앙길베르 백작은 그녀의 아버지 뜻을 전하면서 공주를 영원히 밀어냈다.

"때로는 영혼이 빠져나가는 마지막 순간에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오. 마치 태어나는 순간 태양빛에 몸이 노출되면서 울부짖는 것처럼 말이오.'

베레타 공주는 생리키에 수도원의 원장이 된 앙길베르 백작에게 대답했다.


"우리 여인들의 삶은 행복하지 않아요. 여자로 사는 시기가 너무 짧으니까요. (중략) 여자의 삶에서 더 끔찍한 것은 남자는 우리를 욕망하는데 우리는 그를 사랑한다는 거예요. 우린 누구나 한 남자에게 송두리째 자신을 바치는데, 남자는 여자를 꿰뚫자마자 이내 여자의 품에 있던 사실마저 까맣게 잊고 말아요. 그리고 모르는 것을 배우겠다고 천지 사방으로 분주히 돌아다니잖아요"




9.큰 홀에서의 목욕 장면


아르트니는 나무 통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다.

위클로란 이름의 여인이 그의 양 어깨를 잡고 통 속으로 들어왔다.

그가 말했다.

"당신이 나의 유일한 아내가 될 거예요. 참으로 아름답군요. 알몸을 본 여자는 당신이 처음이에요. 난 어떤 얼굴의 여인을 찾아 헤매고 있지만, 그녀의 알몸은 짐작조차 못 하거든요."



10.아브드 알 라흐만 엘 가피키의 폐배


극동에서 오는 비단과 향신료는 나귀 등에 실려 이탈리아 육로를 거쳤고, 알프스 산맥의 고개를 굽이굽이 휠 돌아 넘었다.

인도에서, 몽고의 고원에서, 깎아지른 히말라야 산봉우리에서, 중국의 대하大河에서 오느라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었다.

바다를 완전히 장악한 아랍인들은 대륙 내부로 진출했다.

론 계곡의 주인이 된 그들은 부르고뉴를 함락했으나 섬에 피신해 있던 대주교가 항해 가능한 하천의 동쪽 지류와 항구에 면한 유대인 거류지의 배후를 공격하여 격퇴당했다.

732년 샤를 마르텔이 에우데스 공작과 합류했고, 그들의 부대는 동맹군이 되었다.

그리하여 아브드 알 라흐만 엘 가피키는 푸아티에 근교에서 벌어진 대전투에서 패배했다.



11.베르뇌유쉬르아브르 공의회


유럽 영토에서는 천 년간 전쟁이 지속되었다.

프랑크족 수장들의 지배자인 왕의 의견에 기꺼이 따를 것이므로

봄에는 vassi(신하들-봉신, 후작, 백작)의 결속이 왕의 주변으로 집중되고, 가을에는 missi(使者들-주교, 수도원장, 성직자)가 분산될 것이다.

아랍인들의 약탈에서 노르망디인들의 예측 불가능한 무시무시한 기습으로 바뀌었다.

그 범위는 모든 연안, 강, 바다, 국경, 산에 이르기까지 모조리 초토화시킬 정도로 확대되었다.


장지에의 성문, 야누스 해年의 돌 위로 서쪽을 향한 노인senex의 얼굴과 동쪽을 향한 어린애puer의 얼굴이 있는 수수께끼의 쌍면상


12.'곰의 날'로 불리는 것


옛날 어느 날 고지대인 오발레스피르의 작은 마을에서 '곰의 날'를 개최했다.

횃불이 타고 남은 숯으로 동굴 내벽에 그림을 그렸다.

마을 청년들은 옷을 홀딱 벗고는 미리 기름에 섞은 그을음으로 피부와 머리칼과 털에 시커멓게 발랐다.

긴 몽둥이로 무장한 이 '곰들'은 높은 산에서 숙소로, 양 우리로, 샘으로, 외양간으로, 부락으로 내려왔고, '사냥꾼들'은 곰들을 물리치려고 했다.

'곰들'은 처녀들을 붙잡아 피와 검댕을 묻혀 더럽힌 다음에 강제로 동굴에 데가 범하고는 수태시켰다.

'육식 잔치'를 벌인 야수들의 동굴로 들어가 곰들을 포획하여 양날 도끼로 곰들의 털을 모조리 밀었다.

야수들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13.솜 강의 기원


누구에게나 망막에 최초로 형성되는, 즉 신생아의 눈에 비치는 첫 색깔은 푸른색이다.

이 색깔은 육지에 앞서 생겨난 바다처럼 푸르다.

육지나 바다에 앞서 있었던 바로 하늘처럼 푸르다.

사르는 솜 강으로 인해 북해에 움푹 파인 만(灣)을 다스리는 샤먼이었다.

그녀의 두 눈은 강옥석이나 사파이어처럼 아주 파랬다.

아르트니가 말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이로군. 소나기가 내린 뒤에 잔잔해진 바다에 비치는 맑은 하늘만큼 푸르구나."

그녀의 눈에 몇 년 후에 침입할 적군이 보였다. 그녀가 알아챈 미래가 언제 닥칠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녀는 지나치게 멀리 내다보는 예언자였다.

어느 날 비가 내렸다. 그날은 모두가 작은 강물이 범람하는 것을 내려다보며 둑 위에 앉아 있었다. 그때 아이슬란드 섬에서 온 노르드인들이 그들을 침공했다. 노르드인들은 절벽을 기어올랐다. 갈매기들을 쫓아내고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박쥐들을 쫓아내고 샤먼의 두 팔을 잡았다. 그리고 두 눈을 파냈다.

새파란 동공들이 끝없이 흘러내렸다. 그리하여 솜 강이 생겨났다. 이후로 강물은 끊임없이 북해로 흘러 런던의 항구까지 거슬러 오른다.


Somme : 프랑스 피카르디 지방의 강, 영국해협을 마주 보고 흐른다.


14. 얼굴


어느 날 저녁 배 한 척이 강을 내려왔다.

노 젓는 이가 뱃사공 아귀스의 것인 검은 선체를 큰 버드나무들의 노란 마름모꼴 잎새들 속에 정박시켰다.

배에서 아주 날씬하고 아름답고 거동마저 천사 같은 한 젊은이가 강기슭으로 뛰어내렸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손짓을 했다.

배는 소리 없이 다시 떠났다.

두 남자는 강가를 따라 걸었다.

그중 첫 번째 청년은 아르트니로 그는 어떤 얼굴을 탐색 중이었고, 스코틀랜드의 섬을 배경으로 그려진 초상화를 보여주며 "이런 얼굴을 본 적 있나요?" 물었다.

푸른 날개깃을 지닌 어치가 이따금 어깨 위에 날아와 앉았다.




<눈물들> 파스칼 키냐르


파스칼 키냐르 <눈물들> 차례

Ⅰ (하이델베에르만에 대한 책)

Ⅱ (알 수 없는 마음에 관한 책)

Ⅲ (Wo Europa anfängt? 유럽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Ⅳ (앙길베르의 시집)

Ⅴ (로마력 새해 첫날에 바쳐진 책)

Ⅵ (니타르의 죽음에 관한 책)

Ⅶ (성녀 욀랄리의 세퀜티아)

Ⅷ (에덴에 관한 책)

Ⅸ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책)

Ⅹ (Liber eruditorum석학들의 책)


책 소개

인간과 우주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 장르를 넘나드는 독특한 글쓰기로 한국에서도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현대 프랑스 문학사의 거목 파스칼 키냐르의 소설. 신화나 역사에서 과소평가되었거나 망각된 인물을 끌어내 조명해온 키냐르는 이번에도 프랑크 왕국의 역사가 니타르와 사료에 단 한 줄로 남은 그의 형제(아르트니)를 소환하여 뼈대를 삼고, 역사. 신화. 전설. 꿈을 시처럼 수놓아 태피스트리를 만드는 장기를 다시 한번 발휘한다.

각 십여 장(障) 장으로 구성된 열권의 책이라는 좀 특이한 목차를 지닌 이 작품은 '프랑스어가 태어나는 순간'의 현장 스케치라고 할 수 있다.

샤를마뉴의 딸 베르트는 생리키에 수도원 원장이자 해군 제독이며 성인으로 추대되는 앙길베르 백작과 사랑에 빠져 아르트니와 니타르 쌍둥이를 낳는다. 그 누구보다 베르트를 사랑했던 샤를마뉴는 사위가 탐탁지 않았으나 베르트의 사랑을 막을 길이 없었다. 아르트니와 니타르는 쌍둥이이지만 전혀 다른 성향을 보이는데, 아르트니는 평생 사랑을 찾아 방랑했으며, 니타르는 대머리왕 샤를의 사관(史官)이 되어 최초의 프랑스어 문서인 스트라스부르 조약을 기록하는 주인공이 된다.




2021.11.20 토요일 날씨 맑음


파스칼 키냐르 <눈물들>에서 Ⅰ (하이델베에르만에 대한 책) 1 ~ 43page까지 읽었다. 2019년 8월 23일 날 구입한 책이다. 처음 얼마간 읽고 덮고를 여러 번 하다 내가 대체 뭘 읽었던 건지 도통 기억이 나질 않아서 블로그에 기록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한 챕터를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아! 하이델베에르만의 대한 책이 맞았구나! 하는 것이었다. 이렇게도 책을 쓰는 파스칼 키냐르가 대단한 것이겠지 그런 생각이 들었고, 이런 애정이 없다면 대체 누가 이 책을 읽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언젠가 그의 <은밀한 생>과 마지막 왕국 시리즈를 읽는 동안 필사는 필사가 아니고 그리기가 된 적이 있었는데 글이 이미지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서 계속해서 그의 팬이 되었다. 다만 다시 그의 팬이 되고자 읽기 위해 분발해야만 한다는 점이다. 갑자기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하면서 책을 덮어버리면 안 되지 않겠는가... 사실 정말 정말 여러 번 덮었다 그의 팬이었던걸 모조리 까먹어버린 것 같았다! 머리가 안도는 게 아닐까 자책하기에 이르렀고, 낙담하고, 실망하고, 괴로웠다.


뭔가 고비를 넘기면... 그렇다 나는 금방 고비를 넘겼고, Ⅱ (알 수 없는 마음에 관한 책)에 대해 무척 궁금해하고 있다. 이거면 되었지 하고 안심하고 있다. 독서가 이렇게 어려운 이유는 아마도 내 마음이 떠나서 돌려세우기가 어려운 게 아닐까... 이 책은 아마도 1년은 더 걸릴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여전히 나는 당신의 팬으로서 마음을 붙잡아 두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