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커플이란 수식어는 과거일 뿐이다
로맹 가리와 진 세버그의 숨 가쁜 사랑
Romain GARY Jean SEBERG
그 남자는 어딘가 비현실적이면서 지독히도 진실하고, 강하면서 자유로운 무언가를 집약하고 있었다.(중략) 그는 마흔다섯 살로 황금기이기를 바라는 나이, 아직 욕구로 들끓는 과거와 인내로 가득 찬 현재 사이의 노란선 위에 선 나이였다. 그는 시간에 시간을 내주는 그런 부류가 아니었다. p22
로맹 가리는 로만 카체브라는 이름으로 러시아에서 태어나 유년기의 초반을 빌노에서 보냈는데, 그곳은 유대 지식인들의 삶의 중심지였다. 빈곤을 일상으로 접하면서도 문화생활이 꽃을 피웠는데,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성서에 대한 애착으로 유지되고, 자신의 조건을 바꾸면 모두의 운명을 어느 정도 완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신념 가운데 정신적인 것에 집착하는 문화였다.P27
그는 사랑에는 언제나 한결같은 끈기를 보이며 더없이 충실했다. 레슬리를 일로나-정신분열로 첫사랑과 헤어짐-의 기억과 이었던 것처럼 동일한 사랑이 생애 마지막까지 그를 진 세버그에 묶어두었다.
그녀에겐 보호가 필요했다. 보호라니, 무엇으로부터? 그는 알지 못 했다.
이 세기의 가장 멋진 문장은 알베르 카뮈의 것이었다. "나는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는 모든 사람에 반대한다."p101
아무리 직업 작가라도 1700만의 미국 흑인들을 집에 들일 수는 없어. 이 일에 내가 내놓을 수 있는 건 또 한 권의 책뿐이야. 나는 이미 전쟁과 점령, 나의 어머니, 아프리카의 자유, 폭탄을 가지고 문학을 했어. 미국 흑인들을 가지고 문학을 하는 건 절대 거부하겠어."P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