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생, 희망이 있는 한 삶은 계속된다

리디 비올레, 마리 데플레솅의 에세이

by 훌리아
우리의 섬은 서로 가까운 곳에 있다.


#행복

나는 빛과 소리, 부드러운 공기가 한데 어우러져 만드는 이 기분 좋은 느낌을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행복은 아주 잠깐밖에 지속되지 않지만, 적당한 자리를 마련해 주면 크게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인생이 밝은 면과 어두운 면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듯 행복과 불행이 늘 서로 대치되는 건 아니다. 불행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불행이 커지는 것을 막는다면 그것이 차지하는 자리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행복과 불행은 공존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 사실을 아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모두 그런 경험을 하는 것도 아니다.



#추락, 시작점

쓰러졌을 당시의 일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미래는 점점 내게 다가왔으며 게다가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다가왔다. 그리고 다가온 미래는 내게 꼭 달라붙어 나와 함께 작은 덩어리가 되어버렸다. 과거에 내게 미래는 끝을 알 수 없는 오솔길이 이어진 광대한 벌판이었다. 하지만 이제 미래는 손에 쥘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보석이 되었다. 그 빛이 한순간에 희미해질 수도 있을 정도로 대단치 않은, 그리고 과거에 내가 삶이라고 불렀던 것과 뒤섞인 보석이 된 것이다.



#섬

풋내기 중에서 겁쟁이는 최근 들어서 거의 본 적이 없다. 그들은 내가 쓰러지던 날 모두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너무 바쁘다거나 슬프다거나 두렵다는 이유로 날 피한다. 그리고는 아직 살아있는 내게 양심의 가책을 느낄지도 모른다. 지옥을 맨발로 지나온 사람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그런 사람은 잠 못 이루는 밤과 절망, 무시무시한 공포를 겪어본 사람이니까.


인간관계를 갈라놓는 것은 고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원래부터 삶이 고립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산다는 것, 그것은 완전히 혼자인 것이다. 우리는 각자의 작은 섬에 정착한 난파민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섬은 서로 가까운 곳에 있다.





평범한 직장 여성에게 어느 날 불치병 진단을 받게 된다. 이 책은 프랑스에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저자가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불치병으로 인한 분노와 고통, 두려움의 상태에서 서서히 자존심을 지키려는 욕구와 시련, 충격, 고통을 참아내면서 다가오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저자는 삶과 죽음에 대해 물음을 던지면서 성찰과 사랑, 우정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동시에 비인간적인 의료 제도, 나태한 관료주의, 환자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 환자를 배려하지 않는 불합리한 사회제도를 고발한다. [출판사 책 소개]




어느 누구에게나 갑작스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결코 경험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소생 '이라는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화자는 자신의 일을 순순히 자백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내가 만약에'란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을 확실히 느낄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