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가의 '변신'

위대한 소설가의 자기 이야기,

by 개와 늑대의 시간


카프카의 소설 '변신' 을 읽었다.

하루 아침에 벌레로 '변신'한 그레고리와 그의 가족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가슴 아픈 일들을 그린 소설이다.


그레고리는 실질적인 그 집안의 가장이었다. 지금으로치면 방문판매원을 하면서 돈을 벌어오던 그레고리 덕분에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누이 동생은 별다른 걱정 없이 살아왔다.


하지만 그레고리가 벌레로 '변신' 해버리자 가족들은 저마다 살 궁리를 한다. 아버지, 어머니, 누이동생 각자 자기 나름대로 경제활동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간다.


그러자 벌레로 변신해서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그레고리에 대한 애정이나 애착은 소멸해버리고, 결국 아버지가 던진 사과가 딱딱한 등에 꽂혀버린 그레고리는 방에서 쓸쓸히 죽는다.


하지만 가족들은 전혀 슬픈 기색이 없다. 죽어버린 벌레가 그레고리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집을 팔고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며 새로운 지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생각에 오히려 설레임까지 느낀다.


100년전에 쓰여진 소설이 100년 후에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그레고리가 벌레로 변신했다는 불가능한 설정은

어딘가 다쳤거나 다니던 회사로부터 해고를 당해 경제활동을 잠시 멈추어버린 그레고리에 대한 가족들의 인식이었던 것 같다.


특히 오빠의 도움으로 음악을 공부해오던 누이동생의 변심은 나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그리고 가족이 고향을 떠나 새로운 곳에 정착한 후 누이동생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생계를 이어나갈 그레고리 가족의 모습이 상상되어 더욱 씁쓸했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알게된, 카프카라는 위대한 소설가의 생애가 그레고리 잠자와 비슷했다는 사실은 더더욱 가슴아프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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