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걸 생각하게 만드는 카프가의 '변신'을 읽고
고전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SNS 상에서 가끔씩 보이는 "하루 아침에 내가 벌레로 변신한다면?" 이라는 질문이 그 유명한 카프카의 대표적인 소설 '변신'에 기반한 것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그 질문은 카프카의 소설을 제대로 읽지 않은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질문이다.
이 소설을 통해 카프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벌레로 변한 나' 가 아닌
'벌레로 변한 가족(아들, 오빠)' 를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이다.
평생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당하고, 인종차별을 당하며 벌레같은 취급을 받으며 살다 짧은 생애를 마감한
카프가는 아마도 자신을 소설 속 그레고리에 투영했을 것이다.
그리 길지 않은 소설이지만, 이 소설은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 나는 누구인가? 우리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무슨 의미인가?
- 갈수록 자본이 중요해지는 사회에서 자본을 대체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가?
- 가족은 곧 사랑인가? 가족은 일종의 사회적 생물학적 계약관계인가?
하루아침에 벌레로 변한 자기 자신을. 그레고리는 어떻게 인정할 수 있을까?
실질적인 가장으로 살아온 그가 가족들의 태도변화, 그리고 학대와 방치를 이겨낼 수는 없었을까?
이 소설이 우리에게 가슴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는
우리가 그레고리와 다른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입증할 방법이 쉽게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의미에서 어쩌면 카프카는 우리에게 영원한 숙제를 남긴것 같다.
그레고리는 그의 가족들에게 돈을 벌어오는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 쓰여진 소설이 100년 후인 지금도 이질감 없이 받아들여진다.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