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왔다. 어딜 나가기가 힘들만큼 왔다.
테니스를 치려고 했는데 약속을 취소했다.
약속을 취소하고나서 집에서 조용히 책을 읽었다.
두두두두두, 취이이이
집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으니 오랫만에 마음이 편안했다.
이번주에 이런 일 저런 일이 많아서 피곤했는데, 피로가 풀렸다. 마음이 편안해졌다ㅏ.
책도 잘 읽혔다. 생각보다 오래, 그리고 많이 책을 읽었다.
나는 사실 요즘 책을 읽을 때 TV나 유튜브 영상을 틀어놓는다.
분명히 내가 하고 싶은 행동은 책을 읽는 것인데, 어느 정도 소음이 있어야 책이 잘 읽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어렸을때부터 그랬다.
책을 읽을 때 라디오를 틀어놓거나 파라소닉 워크맨으로 음악을 들었다.
도서관이든, 학교든, 어디든 라디오나 음악 필요했다.
그래야 외부로부터 단절(?)되고, 오로지 책에만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빗소리가 그것들을 대체했다.
빗소리는 불규칙적이었다. 하지만 정도를 넘어설만큼 불편하지 않았다.
지루하지 않았다. 먼지나 더러운 것들이 씻겨내려가는 것 같았다.
앞으로는 TV나 유튜브로부터 조금 떨어져야겠다.
빗소리, 그리고 바람소리를 들으며 마음껏 책을 읽고 글도 써야겠다.
오늘 정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