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습관

by 개와 늑대의 시간

1.

언젠가부터 자기계발서를 읽지 못하겠다.

타이탄의 도구들, 그릿, 원 골 등등 유명한 자기계발서들을 보았는데 사실 크게 와닿지가 않았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내가 실행할 수 있어야 하고, 결국 내 상황에 맞는 나만의 방법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년 전부터는 아예 읽지 않고 있다.

또 하나, 신뢰감이 떨어진다. 짤막짤막하게 개되는 일화, 그것에 대한 작가의 지적(?), 그리고 솔루션. 이렇게 이루어진 여러 개의 케이스를 단순히 자극적인 제목 아래 엮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자기계발서를 읽지 않게된 시점부터 나는 소설에 집중하고 있다.

싯다르타, 이방인, 노인과 바다, 인간실격, 카프카의 변신 등을 읽으면서 자기계발서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느낄 수 있었다.

나에겐 자기계발서보다 소설이 더 맞는 것 같다.


2.

한번에 두가지 책 이상을 동시에 읽는다.

로마인이야기를 읽으면서 의천도룡기를 읽고 있고,

의천도룡기를 읽으면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읽고 있다.

이렇게 동시에 두 가지 이상 읽는다는 것은 오히려 집중력이 부족해서이기 때문이다.

완전히 한 책에 빠지지 못하기 때문에 무언가 다른 책이 필요한게 아닐까?

나에겐 결고 반갑지 않는 습관이다.



3.

책을 주로 사서 본다. 도서관에서 빌리는 방법도 있지만, 책을 사고 모으고 책장에 꽂아놓는 재미가 있다.

이사를 할 때마다 책 때문에 고생이지만, 싸지 않은 책값이 때론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여전히 책은 사서 줄치면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읽힌다.

현실적으로 생각한다면, 책을 매번 사는 것은 힘들고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야겠다.

물론 정말 소장가치가 있겠다고 생각되는 책들, 우리 아이들도 나중에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책들은 구입하면서.


4.

책을 천천히 읽으면서 생각도 하고 정리도 하며 읽어야 할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책을 읽고나면 빨리 그 다음 책을 읽고 싶어 대충대충 빨리 읽게된다.

누구에게 보여줄 것도 아닌데 스스로 약간 압박을 느끼는 것 같다.

천천히 읽자. 생각하며 읽자. 정리하며 읽자.

이런 습관을 갖자.

작가의 이전글비가 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