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울릉도를 가려고요
그래 신혼여행.
다들 이제는 신혼여행지는 궁금해하지 않는다.
코로나 전엔 난 결혼 = 신혼여행 = 긴 여행 이 나의 목표였기에 다들 어디로 신혼여행 가는지가 가장 궁금했다 선택의 폭이 많던 시기.
질문에 대한 답도 각양각색이라 즐거웠던 질문인데 이제는 노바디 노궁금.
결혼한다 소식을 전해도 신혼여행지에 대한 질문이 오가지 않는 듯하다.
제주도거나 어디 산이거나 어디 바다 것지
안궁안물 속에 혼자 대답하자면
나는 그 어디 산, 어디 바다, 어디 섬 중
울릉도를 가려한다.
아이 러브 울릉도
내 생애 울릉도의 인연은 없을 줄 알았는데,
2019년에 우연히 울릉도 벽화일이 들어와 일주일 정도 친구들과 함께 다녀왔다.
파란 하늘과 맑고 푸른 청빛의 바다
그리스, 이탈리아 그 소문의 지중해 바다에만 있는 줄 알았던 그 바다가 울릉도에 있었다.
그해 울릉도 이곳저곳 여행 다니고 독도도 가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안타깝게도 울릉도의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그림을 완성 하진 못했다. (어쩐지 울릉도엔 하다만 벽화가 많더라니... 비가 갑자기 내려서 마감을 기한내에 완성하기가 힘들다) 처음 일정에 비해 이틀정도 더 머물렀지만 만족스러운 마무리는 한 못했다.
그러나 6박 7일 정도의 일정으로 간 우리 넷은 다녀와 완전 진득한 사이가 되었다.
벽화가 가고 친구가 왔다.
그리고 2020년.
완성하지 못한 그림이 내내 아쉬웠고 미안했는데도 그 그림 옆에 또 다른 벽화 의뢰가 들어왔다.
그 덕에 또 울릉도를 향하는 배를 탔다.
그렇게 울릉도 현포마을을 두해나 방문하게 되었다. 항구에 내려서부터 우아~ 소리가 절로 나는 울릉도에 차를 타고 높은 골목으로 올라 마을을 세 개쯤 지나면 코끼리바위가 나오고 노인봉과 송곳봉을 지나면 현포마을이 나온다.
한번 갔다 왔다고 울릉도가 고향 같고 편안했으며 첫 여행엔 몰랐던 다른 매력이 더하기 되어 더 사랑스러운 여행이 되었다.
너무나 더웠던 날씨 덕에 벽화는 무사히 완성했고 더위를 가시기 위해 물속에 뛰어들어서 한참을 수영했다. 정말 행복했다 내년에 또 온다면 꼭 스킨스쿠버!
진지한 바다수영을 하겠다 다짐했다.
두 번째 여행에선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처음이 아니였던지라 이곳저곳을 더 편안하게 다니며울릉도에 살고 친구와 함께 돌아다니다 보니 여러분들을 소개해줬다.
그 덕에 우리는 나리분지에 나리상회 사장님을 만났다. 캠핑을 좋아하고 산을 사랑하는 그들을 등산 채널에도 나온 경험이 있는 어마무시한 경력의 엄청난 부러운 부부였다. (우리도 한창 캠핑에 열 올리고 있어서 인지 운명처럼 느꼈다)
그곳에서 사장님들과 친해지다가 술김에 다음날 남는 페인트로 벽화를 아니 지붕화를 그려드리기로 했다.
의뢰받아 준비를 몇 날 며칠한 그림과 달리 갑자기 그려내야 하는 그림이라 벽 앞에 서 있는 거 같았지만...
용캐.... 해냈다! 친구들이 있어 가능했다!
그 성취감에 정말....
술이 취해도 밤에 잠이 안 오고 도망갈 방법을 궁리하기까지 했다 무서웠다 ㅎㅎㅎㅎ
그려내고 나니 알을 깨고 나온 거 같았다.
울릉도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추가되었다.
예랑 또한 그 두 여행을 함께 했었기 때문에
울릉도를 너무나 사랑했고,
우리의 신혼여행지는 울릉도로 결정 났다.
< 울릉도를 추천하는 이유 >
신혼여행지라 함은 그냥 새롭고
설레어하는 거 아닐까 그러면서 아름답고 말이다.
나는 울릉도가 그렇다.
그래서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강력추천!
< 울릉도를 선택하기 힘든 이유 >
1. 교통 - 아무래도 가장 문제점인 듯싶다.
전에 비해 배편이 많아졌다.
그래바야 하루 4-5편. 여름 겨울엔 배편이 취소될까 봐 못 가기도 한다더라.
1) 울릉도로 들어가기
포항 / 후포항 / 묵포항 / 강릉에서
배를 타고 들어간다 2시간 반-3시간 반
부산에서 출발한 나는 포항에서만 들어가 보았고
3시간 반 걸려 울릉도로 들어갔다.
2) 울릉도에서 돌아다니기
울릉도를 도는 버스가 있다 하지만 시간대를 보면 타고 다니는 것은 당연 쉽지 않다.
거의 무조건 렌트라고 보면 된다. 일주일 이상 있다면 가격적인 면에서 차를 가지고 들어가는 걸 추천한다.
* 네비에 빠른 길 추천을 끈다.
우린 빠른 길 덕분에 차를 해먹을 뻔했다.
* 길이 꽤나 험하고 꽤나 경사지다.
부산에서 온 우리도, 예랑도 버거워한 타이밍들이 많았다 ㄷㄷㄷ
2. 가격 - 그래요 아주 비싸요.
벽화를 의뢰받고 간 마을에서 식사를 제공해주시고 현지 사장님들께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사주셔서 몰랐는데 여행 다니며 중간중간에 밥을 먹을 때마다 놀랐다.
한 끼 인당 25,000원 이상의 가격대라 들었다.
(물론 더 저렴하고 더 비싼 음식도 많다)
배를 타고 온 음식이니 이해가 되기도....
배 타고 온 콩나물, 배 타고 온 과자,
배 타고 온 아이스크림....
3. 편의시설 - 우린 이미 편의점과 카페의 노예.
커피 중독자인 우리는 한 달에 원두 3-4kg 사서
둘이서 마신다 ㅎㅎㅎ
그런데 현포엔 카페가 하나다.
시골 카페. 아메리카노는 있지만 더치는 없다.
머시 찐한 게 필요하다.
두 번째 갔을 땐 1L 더치를 챙겨갔다.
울릉도의 유명 카페는 다 멀다.
그리고 다 일찍 닫는다.
카페만 그럴까 음식점도 다 일찍 닫는다.
사재기를 꼭 해야 한다.
사재기에 실패한 어느 날 술이 부족해 운 밤이 있었다.
크게 세 가지의 힘든 점은 있지만,
그 힘든 점이 아무래도 청정지역이라는 뜻 아닐까?
아직 손때가 안 묻은 깨끗한 이 곳.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지 않아
오히려 더 아름답고 놀라운 곳이아 생각한다.
불편함마저 견딜 수 있는 그 곳
울릉도!
그래서 그런 이유로 나는
그냥 울릉도로 신혼여행을 가려고 한다
다녀오겠습니다
결혼식부터 하고~
//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공항이 만들어지고 있다
배와 뱃멀미가 무섭고 배 끊어지는 게 걱정이라면
그때 울릉도로 가는 걸 목표로 잡는 것도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