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2살, 결혼을 준비하며 느끼는 점
나 혹은 내 친구들은 모두 생각했을 거 같다
나는 결혼을 완전 늦게 할 것이라고
그런데 어쩌다 보니 지금 나는 나의 베프들 중에 가장 먼저 결혼을 한다
하나는 놀라고 하나는 웃고
하나는 어벙벙하고 하나는 귓등으로 안 듣고
하나는 배신자라 말하고 하나는 자신의 스케줄을 말하며 이 날 전인지 앞인지 체크했다
나는 친구가 많은 편이라 생각한다
그런 와중에 친구의 구성을 떠올려보면 이렇다
- 초중고대 모두 같은 학교를 나온 친구 A
- 날 때부터 알던 사이 친구 B
- 친구 B와 함께 친구가 된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 C
- 중학교 때 친구인 D
- 고등학교 때 미술학원 친구 E
- 같이 외노자였던 F
- 대학교 때 친구 G
- 브라질에서 만난 친구 H
- 브라질에서 만난 친구 I
- 어른되서 만난 친구 J
- 울릉도 같이 간 친구 K
- 울릉도 같이 간 친구 L
(적다가 생각보다 친구가 많아 내가 놀랬다.)
나는 학교를 다니며 베프를 만들었던 거 같다
초등학교 때부터 베프 1/ 중학교 때부터 베프 2 / 고등학교 때부터 베프 3 등등
지금 나열한 이 친구들 중 아무도 결혼하지 않았다.
내가 처음 결혼한다.
이제는 물론 결혼을 준비하는 친구가 2명쯤 있지만 그 와중에 스타트는 역시 나다.
오늘은 스타터가 된 심정을 쓰려한다.
내가 정한 질문과 대답
1. 결혼 왜 하는가
잘 모르겠다. 혹시 내가 그냥 분위기에 휩쓸려하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지만
우선 우리는 솔직하게 말해 결혼제도가 필요한 거 같다.
신혼부부 대출이라던가 신혼부부 주택이라던가 그런 걸 하고 싶다.
2. 결혼 준비 잘되고 있는가
잘 모르겠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순간 약 80일 남았는데 내 다이어트만 성공하면 모든 것이 잘 될 것만 같아
별로 준비할 게 없어서 이게 맞나 하는 순간들을 보내고 있다.
3. 결혼 준비 중 가장 힘든 점
움... 아마 선택의 폭이 많은 점? 하고자 하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물론 돈만 있다면 말이다. 눈물 나게 돈 없는 상황은 아니지만 누가 정했는지 모르는 기본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적당한 기본만 하고 싶다.
그걸 파악하려니 나와의 대화시간이 많이 필요한 거 같다.
아무튼 결론은 세상은 넓고 사고자 하면 하고자 하면 다 할 수 있다. 그러니 할 건지 안 할 건지만 정하면 되는 데 그게 어렵고 힘든 거 같다.
4. 결혼 준비 중 예랑과 협의가 잘 되는가
그는 나의 의견을 잘 따라주고 별 트러블은 없다. 그 트러블이 없기 위해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자세히는 모르겠다. 모르는 게 약이라 생각하고 자세히 묻지 않는다. 파고들어 고민을 나누기보단 그때그때 사소한 행복으로 상황을 즐기며 이 순간이 지나가고 이야기하고 싶다.
5. 첫 결혼 심정은 어떠한가?
앞에 말했듯 황당하고 즐겁다. 오래간만에 선두주자가 된 듯하고 1등 먹는 기분이다. 그림 말곤 내가 그닥 친구들을 앞질러 1등이 되어 보진 못했던 거 같다. 도착지점이 있어 1등이라 말하지만 그곳은 또 다른 출발지일 거 같다. 잘 모르지만 그녀들이 훗날 결혼이 하고 싶어 졌을 때 잔잔하게나마 잘 도와주고 싶다.
6. 친구들과 결혼식
내가 그림을 그리다 보니 사진 찍는 친구, 마카롱 만드는 친구, 꽃을 잘 다루는 친구 등 재주가 많은 친구들이 있다. 나는 그녀들이 내 결혼식에서 그녀들의 포폴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좋은 배우가 되어 서로 행복한 결혼식을 만들고 싶다.
7. 결혼 준비하며 브런치를 쓰는 것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굳이 결혼 준비가 아니더라도 어떤 걸 새로이 할 때 혹은 머든, 글쓰기를 추천하고 싶다. 나는 내가 글을 잘 적지 못하는 걸 알기에 더 막힘 없이 쓰는 거 같다. 그래서 더 내게 힐링이 된다. 생각처럼 혹은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이 얽혀 있는 결혼 준비에서 머릿속에 맴도는 여러 가지 것들을 정리하게 되어 좋다. 혼자 구시렁거리던 속마음을 털어놓으니 속이 시원하다.
친구들이 많지만 언제나 나의 감정을 다 들어줄 수 있는 그런 친구는 없다.
아니 그건 친구가 아니지 않을까 나는 내 친구를 나의 감정 쓰레기통으로 만들고 싶진 않다.
그래서 나는 브런치를 쓴다. 아주 좋은 나의 감정 쓰.... 아니 재활용품센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