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고 설레고 걱정되는 데 기대되고 어렵다
가족들의 안부에 유쾌하게 통화를 하며
오늘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고
12시가 되어 이제 금식을 시작한다
하루 종일 이 '품고 있음'을 끝낸다는 것이 아쉬워
이런저런 영상과 사진으로 지금을 남겨본다
자연분만이 아니라서 이렇게 정확한 날을 알 수 있다는 것도
만감이 교차하게 하는 부분이다
우리가 정한 날과 시간에 아이를 만나는 것이
어쩌면 괴상하고 또 한편으론 신비롭다
결혼식을 12시간 앞두고 브런치를 쓴 4년 전
이렇게 무섭거나 아쉽지 않았다
오랜만에 만날 나의 사람들을 볼 생각과 파티에
신이 났고 동거를 오래 하였기 때문에
결혼 이후에 다이내믹하게 내 인생이 바뀔 거라는 기대와 걱정은 없었다
그러나 출산은 확실히 다르다
고통과 위험을 감수하고 아이를 맞이해야 하며
아이의 건강과 안전을 걱정하고
또한 나의 건강과 안전까지 걱정해야 하는 지금
확실히 무섭다
낮은 확률이지만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몇 달 전엔 시한부라 생각하며 이 시간을 보내야지
라고 생각한 적도 있는데,
그럼 오늘이 마지막날인가
내일 아침 7시에 병원에 가서 이런저런 검사를 하고
10시 이후에 나의 아이가, 우리의 아이가 태어난다
어떤 기분일까? 어떤 느낌일까?
상상을 초월할 만큼 무섭고 설레고 걱정스럽고 기대되고
내가 아는 모든 단어를 머릿속에 나열한다
참 길다고 생각했던 임신기간이
끝이 나니 짧다 싶다
남들보다 조금은 수월했던 임신기간이라 더 그렀을까
내내 행복했다
아픔을 겪겠지만 우리 건강하고 안전하게 만나자
토롱라
너의 이름을 아직도 짓고 있다
어서 너의 이름을 지어주고 불러주고 싶다
보고 싶다
곧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