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빠가 처음이라 무섭고 어렵다(D + 21)

BCG, 설소대, 목욕, 모유수유, 잠, 밥, 매일매일

by rohkong 노콩

분명 엊그제 이모가 다녀가신 거 같았는데

그날이 일요일이었는데 갑자기 금요일이 되었다

오늘 7일이네라고 말하니 남편은 ㅇ0ㅇ 같은 표정으로 놀라며 아직 1월인 줄 알았다고 했다

육아가 순조롭든 말든 시간이 빨리 간다는 말은 확실한 듯하다


아기를 만지기 위해, 모유수유를 하기 위해

손을 하도 많이 씻어 손이 건조하고 거슬거슬해졌다

남편도 손을 많이 씻고 요리에 설거지에, 평소보다

더 다양한 청소까지 해서 나보다 더 빨리 건조해졌다

곧 그는 주부습진에 걸릴 거 같다

우린 벌써 유난인지 원래 이런 건지 궁금하다


우리 부부 같은 P는 육아기록을 위한 앱을 사용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우리는 열과 성을 다해 육아를 기록한다

몇 시간 잤는지, 몇 시에 먹였는지, 유산균을 몇 시에 먹었는지 기저귀를 하루에 몇 번 갈았고 대변은 언제였는지 우리에게 이런 철두철미한 면모가 있었나 싶을 만큼

그녀에게 지극정성이다


처음으로 BCG(결핵)라는 접종을 맞으러 갔다 병원하나 가는데도 조마조마 걱정으로 가득 찬 엄마 아빠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조심스럽다

찬 바람이 조심스럽고 소아과에 독감 걸린 꼬마아기들도 조심스럽고 우리 차 옆에 지나가는 별생각 없는 수많은 차들도 다 조심스럽다 처음으로 가게 된 이 병원은 아마도 앞으로 우리 아기가 다닐 병원이다

'감기 걸린 아기들로 가득한 소아과에 얼마 만에 온 건지 귀엽다

그러나 우리 아기에게 옮기지 말아 줘, 귀요미들아... '


우리의 순서가 되어 영유아 정기검진과 함께 BCG를 맞았다. BCG는 우리 세대에겐 불주사? 왼쪽 어깨에 있는 그 주사 자국을 말한다

이렇게 아기일 때 이 주사를 맞는구나.. 나의 어깨를 보며 기억에도 없는 나의 어린 시절을 상상한다


영유아 검진을 먼저 하고 BCG를 맞았는데, 우리 아기...

영유아 검진을 위해 의사 선생님이 입 안에 막대기(?)를 넣었는 데

엉덩이에서 뿌지지직 소리가 났다

하도 빵구를 많이 껴서 “빵구일 거예요” 했더니

간호사선생님이 아니라고 기저귀 위로 뭔가 느껴졌다고 하셨다

뒷정리를 위해 수유실 + 기저귀 갈이대 공간에 가서 우리 아기의 똥 기저귀를 갈았다

이 기억을 잘 메모했다가 나중에 놀려야지(?) 생각했다

외부에서 똥을 치운 건 처음이라 좀 어색했지만

꽤나 철두철미하게 챙긴 여러 짐들 덕분에 문제없이 헤쳐나갔다 이래서 아기들의 짐이 많구나 싶고 하나하나 있어서 다행이다 싶다


기저귀를 마무리하고 마저 검진을 하러 갔다

태어났을 때 걱정이었던 엉덩이 보조개는 별 문제가 아니라고 했고

뱃속에 있을 때 오랫동안 역아였기 때문에 걱정이었던

고관절도 괜찮다는 검진을 받아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런데 혀 아랫부분에 설소대가 문제라 설소대 시술을 권유받았다..

작은 시술에도 아기에 관한 것이라면 청천벽력 같다

시술날짜까지 다 잡고 병원을 나오는 데 마음이 좋지 않아 간호사 친구들에게

여러 가지 물어보았고 병원에서 권하는 거라면 하는 게 낫다는 이야기를 듣고 여러 정보를 찾아보았다


아기는 처음이라, 이 일이 큰 일인지

작은 일이지 알기 힘들고

또 내 고뿔이 가장 힘들고 무섭다는 말처럼

우리 아기 아픔이 걱정이고 나의 가장 큰 염려다

극성맘이 될 예정이다 ㅎㅎ



오늘의 몸무게 + 오늘의 포즈
같은 토마토 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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