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육아의 시간, 아이러니하게도 이 순간이 멈추면 좋겠다
4kg 되기만을 기다린 우리 아기는 어제부로 4.05kg 오늘부로 4.11kg를 달성하여 잘 성장 중이다. 신생아시기라는 한 달을 무사히 지나고 고난의 시간이라는 10번의 윈더 윅스*중 첫 번째 시간을 보내고 있다.
(원더 윅스 : 아기가 정신·신체적으로 급성장하는 시기를 가리키는 말로, 성장과정에서 느끼는 불안감과 두려움에 평소보다 더 많이 울고 보채면서 부모를 힘들게 하는 때를 일컫는다. 생후 20개월간 10번 정도 찾아오는 이 시기의 아이에게는 더 많은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원더 윅스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그토록 잘 자던 잠을 나눠서 자는 바람에 나의 잠도 나눠지고 우리의 생활 패턴도 무너지고 있지만 신생아 시기에 없던 긴 미소와 여전한 못난이 표정에 짜증보단 아직은 귀엽다. 첫 성장통에 그녀는 그녀대로 얼마나 고단할까 생각하며 어른인 우리가 이해해 주기로 했다.
남의 집 아기 사진은 돌아서면 커있고 돌아서면 커있더라. 우리 아기의 시간은 그렇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 아기도 그 시간 속에 있어 힘든 것이지 생각보다 성장이 빠르다. 힘이 들지만 하루하루가 아쉽고 아까울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육아에만 전념하는 시기도 이제 끝나간다. 곧 다시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시기가 와서 여러 고민이 많아지는 날이다.
어떤 그림을 그리고 어떤 사람이 될까?라는 생각의 마지막에 "아이에게 멋진 엄마가 되면 좋겠다"는 지점이 생겼다. 나의 개인적 성취와 부에 대한 욕망에서 좀 더 의젓하고 단단한 사람이 되어가는 길로 들어서는 거 같다. 그녀에게 잘 보이고 싶다.
매번 느끼지만 이렇게 부족한 내가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멋진 엄마가 될 수 있을까? 고민이지만 엄마가 안될 방법은 더 이상 없으니 되도록 괜찮은 쪽으로 나아가려 한다. 미루어 온 부지런함으로 달려가고 귀찮아했던 꾸준함을 유지하고 회피했던 일들을 마주해 본다.
30년 넘게 살아보니 목표가 생겼다 한들 복권 1등처럼 한 번에 대단함에 도달할 수 없는 걸 안다. 그러나 꾸준히 나아가면 결국 그 길 위에 있고 어느 정도 나의 목표에 가까워진 나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그 믿음을 아이에게도 알려주고 나도 그 믿음 속에 살아가도록 이를 증명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
육아 35일 차 생각이 많다. 빨리 크는 아기의 시간에 쫓겨가지 않고 나의 리듬으로 아이와 함께 잘 흘러가자. 다짐이 많은 35일 차.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