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저격, 나에게 맞는 구두와 함께
내 키는 155, 예랑의 키는 184이다.
우린 참 사진 찍기 불편한 키다.
어쩌다 키도 안 맞는 우린 만나서 키 말고 다른걸 다 어째 어째 맞추며 지냈다.
그리고 미래를 함께하기로 했다.
그러나 결혼식 당일날 사진을 위해, 나는 조금 한 칸 올라가야 할 거 같다.
구두를 고민한 건 바로 웨딩드레스샵에 갔을 때부터인데 치맛단 때문에 구두의 높이가 중요하다고 하셨다. 다들 10cm 이상을 신길 내게 권했지만 난 정말 자신이 없다.
그 알지 않나? 발 아프면 정말 다 때려치우고 도망가고 싶다. 편의점 삼선 슬리퍼라도 사서 당장 갈아 신고 싶다. 난 나의 결혼식이 전혀 그렇게 되길 바라지 않는다. 결혼식장과 식사를 하는 장소가 같은 우리 결혼식장에서는 더더욱 3-4시간을 웃으며 버틸 자신이 없다.
그래서 나는 열과 성을 다해 내게 맞는 신데렐라 구두를 찾아 나섰다.
(6개월에 1번 정도 힐을 신음 - 누군가의 결혼식에서 잠깐)
1. 가보시가 필요해
<가보시>라 함은 앞굽이다. 앞굽이 있음과 없음은 천지차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2. 뒷굽은 네모네모
어른이 되면 뾰족구두 신고 파우치 끼고 커피 들고 커리어우먼처럼 거리를 걸을 거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전혀 여전히 에코백이다.(에코백 사랑해) 그런 내게 뾰족하게 내려오는 굽은.. ㅎㅎ 반댈세
3. 앞코가 너무 뾰족하지 않았으면 해
스텔레토 힐은 완전 간지지만 앞코가 너무 뾰족하면 또 발이 아프니깐 되도록 동글동글 네모난 구두로 하겠어
4. 되도록 높을수록 7cm.. 한 9cm 이상 되는 높이로
앞의 3가지가 만족된다면 되도록 높을수록 좋겠지만 12cm 이상은 너무 높을 거 같아.
그럼 폭은 9-12cm
5. 마지막으로 이왕이면 가격도 좀 착하면 좋겠어.
이유를 붙일 필요가 있나? 올해 아니 이번 상반기 결혼하고 나면 다시 신지 않을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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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시, 뒷굽, 앞코, 높이 그리고 가격"
이런 5가지 조건에 맞는 구두를 검색하고 검색한 끝에 구두를 주문했다.
사이즈가 운동화는 225도 맞고 230도 맞아서 230을 했는 데, 개인적으로 나는 구두가 한 사이즈 더 커야 좋았다는 걸 택배 받고 신어보고야 기억났다. 그래서 저렴하게 구매하고 교환하여 택배비가 추가되어 235로 교환했다. 자주 구두를 안 사는 나는 이렇게 매번 교환 택배비를 날린다.
현실은 아주 만족. 웨딩 슈즈 같지 않아 처음엔 결혼식 끝나곤 아예 안신을 거라 생각했지만 상황이 생긴다면 신을 수 있을 거 같았다. 발도 편안하고 교환 택배가 늦지 않게 도착해서 웨딩촬영도 이 신발로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