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준비하며 알게 된 버킷리스트

나의 앞으로의 60년 동안, 70년 동안 하고 싶은 일

by rohkong 노콩

꽤나 오래 우리를 알고 있던 남자 친구의 친구를 만났다. 그는 전화로는 하지 못했던 궁금한 이야기들을 술자리에서 하나하나 묻는다.

둘이 이제 보니 정말 신혼부부 같다느니

다이어트는 잘되어 가고 있는 거 같다느니

기분이 어떻냐느니

가벼운 질문으로 시작한 그의 호기심은


앞으로 집은 어떻게 할 거냐

아이 계획은 있냐

있다면 몇 명, 그리고 고를 수 없지만 혹 고를 수 있다면 첫째는 아들이냐 딸이냐 등

끊임없이 새로운 질문들이 나왔다.


지글지글 구워지는 고기 앞에서

소맥잔을 기울이는 이 분위기 속에서 Q&A는 끝이 나고 집으로 돌아온 2차에서 발전형 질문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다 보니

나의 어린 시절 꿈꿔왔던 여러 가지 일들을 나는 대답하고 있는데 그들은 내게 허무맹랑한 꿈을 꾸는 감당 안 되는 아가씨라는 듯 대한다.

나의 지금 경제적인 형편으론 이 모든 일이 황당한 일이거나 가랑이 찢어지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32살, 어디 한번 나의 버킷리스트를 적어보자 한다.

/ 세계일주만이 유일한 버킷리스트였던 나의 20대가 가고 첫 버킷리스트 작성인 거 같다.



버킷리스트

결혼을 앞둔 한 노콩

2021.04.23



1. 새로운 헌 집에서 셀프 인테리어를 하여 살아가는 삶을 살겠다.

- 셀프 인테리어의 능력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우리에게 아주 좋은

사업수단 겸 홍보방법이 아닐까 싶다.

- 지금의 작업실처럼 오래된 집 혹은 폐가에서 셀프 인테리어로 멋진 공간을 만들고 살아가고 싶다.


2. 나는 아이를 낳고 또 아이를 입양하고 싶다.

- 형제가 많은 엄마를 언제나 부러워했다. 어릴 적부터 가까운 이들의 죽음을 많이 경험한 나는 형제가 한 명뿐이라, 오빠가 한 명이라 슬픈 적이 많다. 형제가 많다고 하여 어느 죽음이 무섭지 않고 슬프지 않냐만은 나는 가능하다면 다자녀가구이고 싶다. 그리고 내가 낳은 아이들과 마음으로 낳은 아이를 함께 기르고 싶다.

-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


3. 행복한 매 순간을 더 소중히 여기기 위해, 매년 결혼기념일에 웨딩촬영을 하고 싶다.

- 전문 사진작가와 함께하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겠지만 매년 우리의 올해를 감사하며 행복함을 잊지 않기 위해 우리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

- 드레스를 늘리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운동하며 살아가야 한다.


4. 우리 건강해야 머든 할 수 있지, 우리 건강하게 오래 살자. 오래오래 / = 꾸준히 운동하겠다

- 운동부족인 우리는 다이어트 금단현상(?), 요요로 또 야식을 시작했다. 운동은 하지 않는다. 커피만 많이 마신다. 이러면 우리에게 건강한 10년 뒤가 있을까 싶더라.

5월부터 걷자고 제안하는 오빠의 말을 덥석 물었다. 그가 먼저 운동하자는 건 정말 진짜 가끔 있는 일이다. 우리는 이렇게 걷기를 시작하여 취미와 특기가 걷기가 되어 건강하고 오래오래 행복했다고 한다.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


5. 코로나가 잠잠해진다면, 나아진다면 세계일주!

-영원히 빠질 수 없는 세계일주, 어디든 해외여행 가기


6. 이 모든 걸, 내가 한몫하여 헤쳐나가기 위해 나는 인플루언서가 되려 한다.

- 우선 인스타 팔로워를 5000명 하는 걸 올해 목표로 하겠다. 나는 얼마 전 유명 브랜드에서 두 차례 의뢰 제안이 들어왔다. 처음엔 그냥 물어보는구나 했는데 두 번째 물어봤을 땐 이번엔 정말 나와 협업하지 않을까 했다. 그러나 그 일은 4만 인스타그램, 일러스트레이터에게 갔다. 이제 막 1000명의 팔로워를 가진 나와는 비교가 안된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부지런히 그림 그리고 소통해,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면 셀프 인테리어도, 아이를 가지는 것도, 웨딩촬영도, 운동도 더 추진력 있게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밖에 버킷리스트라고 하기엔 애매한 여러 습관들을 내 몸에 익히고 싶다.

하루 물 2리터 마시기, 아침에 일찍 기상하기, 저널쓰기등이 있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나에게 집중하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리고 현실적이고 다소 껄끄러운 질문들을 많이 받게 되었다.

그러나 그 질문들이 불편하기보다는 모른척하고 지내온 이야기를 생각하게 해서, 대답하게 만들어서 좋다.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적은 거보다 더 많은 버킷리스트가 추가될지도 모르지만

결혼을 앞둔 나는 이런 버킷리스트를 써본다.




아자!

꿈을 구체화시켰으니

실천하여 꿈을 이루어보자





70년을 함께한 두 부부의 모습은 정말 잊지 못할 것이다. RIP


#4 우리도 건강하게 오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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