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웨딩드레스를 찾아서

셀프웨딩을 위한 맞춤드레스 in 소근드레스

by rohkong 노콩

내가 좋아하는 인플루언서는 매년 결혼기념일마다 같은 드레스와 양복을 입고 사진을 찍더라. 나의 결혼은, 나의 로망은 바로 이 것이다. 매년 찍는 사진은 마치 변치 않는 사랑인 거 같기도 하고 나이 들고 변하는 시간들 속의 우리를 추억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평범한 일상 속의 둘만의 이벤트이다. 결혼을 생각하며, 준비하며 알게 된 나의 결혼 로망은 결혼식 당일이 아닌 결혼 후의 나날들이었다.



그 일을 하기 위해선 마음 맞는 남편이 있어야겠고 그 남편이 준비되었다면 드레스가 필요했다. 친구가 웨딩업에 종사하고 있어서 스몰웨딩의 대략적이 정보를 알던 나는 드레스 업체를 선정했다. 나만의 드레스를 찾아서.

나만의 드레스를 찾아서





내가 고른 드레스 업체는 <소근 드레스>이다.

웹사이트에서도 대여와 맞춤의 가격이 적혀있고 눈치 보며 얼마인지 말하는 것을 할 필요가 없다. '눈치 보며'라는 이야기는 이상할 지라도 나는 특히 옷가게에서 가격 물어보는 게 그렇게 힘들다. 그래서 정찰제를 하는 곳에서 옷을 사거나 직원이 나에게 접대할 필요가 없는 곳을 간다. 묻지 않으면 오지 않는 그런 곳 말이다. 물론 가격을 묻고 드레스를 입어보지는 않았지만 얼추 가격의 폭을 알고 스튜디오를 갔을 때 마음이 편안하다. 물론 가격적인 면뿐만 아니라 드레스의 심플함과 세련된 모습 그리고 귀여운 드레스들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는 사람 다 아는 부산경남에서 유명한 소근드레스


내가 드레스를 맞춘다고 했을 때 모두 오~라고 리액션한다.

마치 내가 대어를 잡은 어부가 된 기분이다. 그러나 나의 물고기는 그런 쪽으로 큰 물고기가 아니다. 내 말을 잘 들어주는 다소 착한 물고기과다. 오~라는 리액션 뒤에 나는 바로 대여와 맞춤할 때의 가격을 말한다. 그리고 사이트를 소개한다. 내가 그 업체의 영업사원이라도 된 양 한참을 떠들고 나면 "잘했네."라고 대답을 듣는다.(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나 마음에 드는 것을 공개하고 소개하는 걸 좋아한다, 지금처럼)

나와 비슷한 성향이라면 나는 내가 맞춘 드레스를 소개하고, 권하고 싶다.






우선 웨딩드레스 업체라 함은 반짝반짝 화려하고 드레스를 입고 나왔을 때 짠! 하는 분위기가 일반적이라 생각한다. 나는 아직 내 몸에 자신이 없어서 인지, 처음부터 드레스를 어떤 분위기에서 맞출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인지 그다지 그런 공간, 그런 조명을 원하지 않는다.

대신 드레스를 만드는 사장님께서 드레스에 대해 조근조근(그래서 소근인가...) 설명해주시고 도와주시는 게, 나만을 위해 맞추어 주시는 걸 원한다. 너무 대대적인 건 싫은데 나에게 집중하는 건 싫은 느낌?(내가 말하면서도 잘 모르겠다.) 그런 부분이 맞아야 한다. 내가 말한 비슷한 성향은 바로 이 부분이다.


SNS를 통해, 피팅 예약을 잡고 드레스를 입어보러 갔다. 가기 전에 사이트를 통해 드레스를 둘러보고 취향을 말한다. 나는 좀 귀여운 걸 좋아한다. 나는 하체 통통 체형이라 A라인 디자인을 입고 싶다. 이 정도의 나의 정보를 가지고 가서 드레스를 고르고 입어보았다. 보는 것과 입어보는 것이 다르다는 걸 실감하고 입는 내내 식욕이 뚝뚝 떨어졌다.(눈물) 나의 머릿속에 모습과 거울 속 아이가 조금 많이 달랐다. 허허허


내게 맞는 드레스를 찾아서



3가지 정도의 드레스를 골랐다. 하나는 맞출 거고 하나는 대여할 예정이다. 남은 하나는 안녕.

입어본 날 모든 결정을 할 필요는 없다. 찍은 사진을 보면서 고민을 더 하고 집에 가서 어떤 옷을 맞추고 어떤 옷을 대여할지 결정하면 된다. 물론 이 가게에서 드레스를 맞추거나 대여하지 않아도 된다. 업체마다 스타일이 있어서 다른 드레스샵을 골라봐도 괜찮다.

나의 결정은 본식에 입을 드레스는 대여하고 웨딩촬영에 입을 옷은 맞춤하는 것이다. 웨딩촬영에 입을 옷은 사랑스러운 느낌의 드레스이며 매년 잘 입을 거 같은 드레스다. 그에 비해 본식에 입을 드레스는 좀 더 화려하고 더 신부 같은 느낌의 A자라인이 살아있는 드레스이다.

집으로 돌아와 한참을 친구들과 오빠와 회의 끝에 결정했다. 엄마는 사진 보더니 알아서 하라고 하셨고 좀 더 화려한 드레스를 입기 원하는 거 같았지만 나는 이 곳에서 두 가지 드레스로 결정했다.




역시 "결혼이라는 거 드래곤볼 보스 깨는 느낌이다."라는 말을 정말 공감한다. 한놈 한놈 쳐내는 거라더니 드레스 하나 결정하고 나니 속이 시원했다. 옷을 맞췄으니 드라마틱한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여기까지만 말하겠다.






/ 기타 예랑의 반응

남들 앞에서 리액션이 작은 그는 언제나처럼 작은 리액션과 과한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본업이 영상 촬영이다 보니 그의 입가엔 잔잔한 미소와 함께 빠른 손놀림이 인상적이었다. 찰칵찰칵찰칵찰칵 돌아봐 찰칵찰칵 그래 옆으로 찰칵찰칵


/ 기타 현장 모습

우리와 함께 피팅 온 사진작가 친구도 찰칵찰칵찰칵 햇살 있는 데 일로 오고요 찰칵찰칵찰칵....


/ 기타 내 고민

사진 찍히는 데 낯간지럽다. 부끄러운 것인가. 구두는 몇 센티로 할지. 당일 액세서리는 어떤 걸로 할지. 또 다른 선택지에 올라왔다.... 그나저나 웨딩촬영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찰칵찰칵찰칵 오글...


"목걸이만 있으면 되겠다. 그냥 그렇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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