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타이밍
동거기간이 길어지자 양가에선 우리의 결혼을 매해 추진하고자 하셨다.
철벽을 아주 잘 치는 오빠와 너스레를 아주 잘 떠는 나는 매번 그 타이밍을 잘 넘겼다.
어렵지 않았고 시간은 잘 흘렀다.
처음 결혼을 하고 싶었을 때
나는 그에게 결혼하자고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말했다. 매일매일이 즐겁고 이쯤 결혼해도 더 재미있을 거 같아서 이야기했다
코로나는 없었기에 결혼식은 간단히 신혼여행은 세계일주를 구상했다. 세계일주를 구상하자마자 자본을 마련해야 한다 생각했기에 결혼은 자연스레 늘어졌다
그때 했어야 했다.
빚내서 시작한 사업과 단기 알바 돈을 겨우 버는 그림 그리는 우리에게 현실성이 없었다.
그래 그래도 그때 빚을 더 냈어야 했다.
2019년 가을
두 번째 결혼을 하면 좋겠다 생각했을 땐 술 먹고 아주 그냥 난리를 쳐서 우리 연애에 처음으로 진짜 '이별'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당당하던 그 날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니 모든 것이 후회스러웠다 아주 그냥 싹싹 빌었다. 시간을 가지는 그 몇 시간 동안 아무것도 혼자였던 적이 나 혼자 잘났던 것이 아녔던걸 알았다 그냥 그랬다.
튀고 시끄러운 매미 같은 나의 옆에 있던 고목나무는 내게 아주 큰 존재였다.
그 시간이 지나고 나는 그의 소중함을 깨닫고 우리 사이는 비바람 후 더 단단해지듯 서로를 애꼈다.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그를 진심으로 애끼니 아 오빠랑 결혼하고 싶더라 생각했다.
코로나 시대의 시작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었고 또 시간은 늘어졌다.
2020년 여름이었다
그리고 지금
2021년 봄.
계기가 있었을까? 우리 이쯤 할까? 하고 둘의 타이밍이 맞았다. 마음이 맞았다!
뜬금없이 나누었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결혼하면 좋겠다로 빠졌다.
예를 들어 이런 거
"나 닮은 아이가 나랑 같이 웃는다면 너무 좋은데 시끄럽겠다(?)"
"오빠 닮은 아이가 오빠처럼 편식하면 어휴.. (?)"
이런 이야기를 서로 나누었다. 재미있었다.
상상이 되고 귀여울 거 같다. 상상이라 그럴까?
그런 상상들을 이야기하다 보니 결혼이라는 결심이 섰다. 타이밍이라 말하기 애매할지 모르지만 난 이게 타이밍이 맞은 거라 생각이 든다.
우린 이번에 타이밍이 맞아
결혼하기로 했다.
올해
♡
90년생 예신_ENFP
89년생 예랑_ISTP와 EST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