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겐 보내지 못한 메세지 딸에게 전해진 메세지
엄마가 발목을 다쳐
서울에서 수술을 했다
입원을 하고 지금은 치료 중이다
엄마는 문득 서글픈 지금이 너무 서글픈가 보다
잘 이겨내고 잘 헤쳐나간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은 많이 슬프고 아픈 거 같다
더 열심히 그림 그리고 더 열심히 사랑해야겠다
사랑하는 엄마가
감사하는 고문님께 보낸 메시지
그리고 고문님은
딸도 이 마음을 알아야 한다고
내게 보내준 메시지
24시간을 불이 밝혀있는 병원의 간호사들은 바쁘다
이리저리 팔딱저리팔딱
나는 자고 또 자고
또 잔다
잠에 취해 자고
약에 취해 자고
잊고 싶어 자는지
자꾸 잔다
쉬고 싶은 건지
아파 자는지
알 수 없지만 자꾸 잔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쐐빠지게 달려왔는지
무엇을 위해 그렇게도 경쟁에서 이기고 싶어 안달을 했는지
무엇을 위해 남들보다 좀 더 나아지고 싶었던지
모든 걸 잊고 싶은지도 모른다
자고 또 잔다
잠에서 깨고 보니
눈물이 난다
내 삶이 서러워서ᆢ
내 몸이 엉망진창이라ᆢ
맘이 갈기갈기 찢어져서ᆢ
한참을 울었다
햇살이 보인다
그래~~
그래~~
나에게도 없는건만
있는 게 아니다
다리도
시간이 가면 걸을 수 있고
아직도 움직일 수 있는 몸뚱아리가 있지 않냐
아들 딸이 있고
고마운 고문님이 계시다는 걸
잊고 있었다
세상만사
빠르게 가는 것 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걸ᆢ
쉬어가라는ᆢ
정도를 지켜 천천히ᆢ
고문님의 말씀에 귀담아듣겠습니다
감사하고
고맙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