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의 역습

통증에 이름이 붙여진다는 것

by 홍경

발병 후 삼 년이 지나던 어느 날, 류머티즘 확진을 받았다. 류머티즘 치료의 주된 목적은 관절의 변형에 이은 굳음을 방지하는 데 있다. 관절이 변형되어 굳는다는 것은 신체활동의 제한 혹은 장애를 의미한다. 정기적인 혈액 검사 후 염증 치수를 확인하고 담당의가 약물의 종류와 투여량을 결정한다. 그는 내게 이렇게 권고했다. “관절이 붓고 아프면 무리해서 사용하지 않습니다. 특별히 좋다는 음식이나 보조제를 찾아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식사는 평소처럼 변함없이 유지하고 술은 적당한 선에서 허용하며 담배는 모든 사람에게 해롭기에 끊어야 합니다. 운동은 지금처럼 통증이 심할 때 절대 하면 안 되고, 통증이 사라졌을 때 실내 자전거 타기 정도를 추천합니다.”


드디어 내 통증에 이름이 붙여졌고 그에 따라 전문가가 조언을 해 주며, 얻는 이득이 가장 큰 약물을 지정해준다. 첫 진료받고 귀가하면서 참으로 들뜨고 신나는 기분이었다. 그 병이 어떤 병인데 확진받았다고 좋아하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건 모르고 하는 소리였다, 담당의가 있다는 것은 이미 반 이상 치료가 된 것과 다르지 않음을.


기쁜 마음도 잠시, 몇 해 후 갑자기 오른쪽 어깨에 오십견이 시작됐다. 정말 곤란하게 아팠고 힘겨웠다. 특히 새벽 두 시경 극심한 통증으로 잠에서 깨어나 해 뜰 무렵까지 어둠 속에 앉아 눈을 감고 있는 날들이 많아졌는데 조용하고 어두운 밤을 보내며 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역시 너무 오랫동안 마음을 돌보지 않았다. 여유도 없었고, 나의 지난 시간들이 귀히 다루어지지 않았다. 살아오는 동안 쉽게 자책했고 연신 후회했으며 항상 스스로를 무시해왔다. 마음을 보살피지 않았으므로 몸이 아픈 것은 당연하다. 류머티즘에 오십견은 내가 나에게 주는 완벽한 보답이자 역습이었다. 수많은 사색과 독서, 기록을 통해 정신은 이미 어떤 선을 넘어서고 그것을 담고 있는 그릇으로서의 내 육체는 극단적인 장기간의 단식과 무절제한 음주, 약한 비위에서 비롯된 심한 편식까지 곁들여져 주행 중 ‘펑’하고 터져버린 자동차 타이어처럼 아무렇게나 길가에 나를 내려놓았다.




경험적 오십견 증상

1. 통증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됨

2. 심야에 더욱 강해지는 통증 – 수면의 질이 현저히 나빠짐

3. 어깨를 뜯어내는 듯 극한 통증

4. 팔을 들어 올리는 모든 신체 활동이 제한됨

5. 2년 동안 가벼워졌다 심해졌다를 반복하며 겨드랑이 부위의 팔이 열리는 각도가 현저히 작아짐

6. 통증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짐

7. 평소 느껴지는 통증은 없으나 팔이 열리는 각도가 예각이고 굳어진 각도 그 이상의 동작을 시행하면 통증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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