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기다렸구나, 너란 요가.

시작은 언제나 옳다.

by 홍경

신생 도시, 신축 주상복합에 비어 있는 상가가 익숙한 가운데, 학원 간판이 걸리고, 음식점 간판이 걸리고, 마트 간판이 걸리는가 하면 반들반들한 김밥집 간판이 반가웠다. 그 짧은 기간에도 같은 자리에서 상점은 피었다 지고, 다시 피었다 졌다. 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이 신생 도시에 큰 꿈을 안고 오픈한 모든 가게, 학원, 상점이 잘 견디고 결국 흥하길 진심으로 바랐다.

집에서 가까운 주상복합 2층에 요가 공간의 간판이 새로이 걸렸다. 요. 가. 공. 간.! 너무나 극적이고 운명적인 강한 이끌림으로 요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기구 없이 내 몸으로만 하는 운동-예를 들면 달리기, 수영 같은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사람이 많은 곳은 싫다. 등록하기 전에 잠시 들러보니 얼핏 보기에도 규모는 크지 않다. 차분하고 내가 터를 잡기 좋은 곳이었다.

아직도 불꽃의 기세가 드센 류머티즘과 깊이 자리 잡은 오십견임에도 어차피 시작해야 한다면 미루는 것보다 지금이 낫다고 나를 격려했다. ‘일단 발을 넣는다. 발은 빼야 한다면 미래의 내가 알 것이다.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나의 결정을 지지하고 유지하는 것뿐이다.’

저체중에 근력은 커녕 체지방마저도 얹혀 있지 않은 내 몸이었다. 빠듯하게 움직이는 불편하고 아픈 관절을 움직이며 동작을 만들었다. 간단히 한쪽 팔을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마저도 너무나 고달픈 나날이 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큰 고민 없이 끌리듯 결정했던 인생의 전환점이 몇 번 있었다. 어려운 형편에 대학을 진학하기로 결정했을 때, 제품 디자이너로 재직 중 편집디자인을 염두에 두며 Apple 센터에 들렀을 때,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전남 광주로 거주지를 옳기려할 때, 마지막으로 요가를 하기로 결정했을 때. 그때마다 두려움 어린 나와 격려하는 나, 두 개의 자아가 잠시 조우하는 듯했으나 결국 격려하는 나 자신을 믿으며 두려움은 의식하지 않았다. 큰 몫의 선택을 앞두고 모든 것을 걸었으며 그렇기에 그냥 묵묵히 버티며 이루어 나가는 것이 내 방식이다. 요가는 류머티즘을 가지고 있는 내게, “어서 와, 좀 늦었다 싶지만 괜찮아. 이제 너의 일부가 될 테니까.”라고 말하며 방긋 웃었다.



Tip. 요가? 통증이 있으시거나 처음 시작하신다면 아래 사항을 기억하세요!

1. 요가는 호흡과 함께 동작의 조합과 힘의 방향을 올바로 구현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요. 특별한 통증을 가진 분이시거나 처음 시작하시는 분은 작은 규모의 요가 수련장을 추천합니다. 수련장의 면적이 작을수록 지도자가 회원들의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아 주기에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통증이 있는 경우 1:1 강습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시간적, 경제적 이유로 부득이 단체 수련장을 이용하신다면 이점을 꼭 기억하세요.


2. 요가복이 꼭 필요할까요? 네, 반드시 필요합니다. 요가복을 입지 않은 경우 자세에 관한 정확한 파악이 어려워집니다. 브라가 내장되어 있거나, 패드를 넣을 수 있는 형태의 라운드 넥, 반 팔 요가 탑은 계절 상관없이 민망하지 않게 입을 수 있고, 요가 레깅스 역시 부츠컷 스타일의 실내복 형태를 갖춘 실용적인 디자인도 찾아볼 수 있어요. 기능성이어서 잘 마르므로 서로 바꾸어 갈아입을 수 있게 각 2벌씩 구비하시면 충분해요.


3. 개인용 요가 매트 혹은 논슬립 요가 타월 구매를 고려해보세요. 수련장에 구비되어 있는 공용 매트의 경우 땀에 의해 미끄러지거나 매트가 밀릴 수 있습니다. 지도자의 조언을 받거나 요가 매트 선택에 관한 정보를 확인한 후 자신에게 맞는 매트를 선택, 구입합니다. 요가 매트 구입이 부담된다면 논슬립 요가 타월을 구매해 공용 매트 위에 깔고 수련하면 한결 자세가 안정됩니다.


4. 수련이 끝난 후 자신의 컨디션이나 자세 구현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지도자와 자주 대화를 나눕니다. 특히 취약한 부위와 통증이 느껴지는 특정 자세는 꼭 알리고 지속적인 도움을 받습니다.


이전 07화육체의 역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