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호기심, 새로운 의욕
요가 수련을 시작하고 아사나를 익히기 시작했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법, 몸을 정렬하는 법, 힘을 빼거나 넣은 법, 중력을 거슬러 힘을 끌어올리는 법, 팔을 올리고 어깨는 내리는 법, 모든 것을 익혀야 했다. 무엇보다 나는 달리기와 걷기 외에는 운동을 해본 적이 없어 수련하는 내내 너무나 서툴고 흉내도 내기 어려웠다.
지도자는 수시로 자세를 바로 잡아주었고 수련이 끝나면 자세와 통증에 관해 대화를 나누었다. 오십견의 영향으로 생긴 오른쪽 어깨의 절망스러운 통증을 얼마간 견디며 할 수 있는 만큼만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하자고 스스로 토닥였다.
몇 달이 지나고 아사나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또 다른 호기심이자 새로운 의욕으로 이어졌다. 요가의 자세는 그 형상에 따라 산스크리트어로 이루어져 있는데 최초로 들렸고 찾아 헤맨 단어가 '타투ㄹ'이다. 정확히는 '타투ㄹ... 단다사나'. 검색어로 저 단어를 입력하고 찾았으나 쉽지 않았다. 며칠 간의 집요함으로 드디어 찾아냈다. 차투랑가 단다아사나, Chaturanga Dandsana. 힘을 주어본 적이 없는 코어와 염증이 주로 상주하는 어깨, 손목의 바른 정렬로 이루어지는 자세여서 나는 이것에 붉은 깃발을 꽂았다. 해낼 것이다. 십 년이 걸리더라도 해 내겠다! 몸에 흐르는 짜릿한 전율, 바로 이것이다.
바른 정렬의 동영상을 계속해서 보며 머릿속으로 익히고 틈틈이 어깨와 코어를 단련시키는 방법을 찾아 연습했다. 무릎을 바닥에 대고 상체를 바로 정렬하며 아래로 내리는 연습을 하루에 세 번 이상 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다음 날엔 반드시 통증이 찾아왔고 그 염증은 일주일 이상 지속됐다. 빈야사 요가의 날이면 나는 기대했고 또 실망했다. 수리야 나마스카라 A의 상냥한 차투랑가 단다아사나에서 최초 1회는 부들부들 어렵게 해냈고, 그 이후에는 무릎을 땅에 대고 하는 것도 힘들었다. 수리야 나마스카라 B의 터프한 차투랑가 단다아사나는 내게 항상 절망감을 안겨주었다. 터져 나오는 거칠고 가뿐 숨과 머리 쪽으로 흘러 오르는 띵한 열감, 격한 피로도에 쓰러질 것 같았다. 내 생에 이렇게 격하게 원한 그 무엇도, 잡히지 않았던 그 무엇도 없었던 터라 그 중간의 지점에서 나는 그야말로 온통 요가 생각뿐이었다.
나의 힘으로 내 육체를 이겨내는 때가 얼마나 있었던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썼던 근육과 힘은 많은 제한으로 인해 어느 한 부분에 집중되거나 혹은 아무 기능도 할 수없을 만큼 퇴화되어 무용의 상태로 형태를 이루며 그저 부지하고 있다. 그 무용의 근육을 키우고 그로부터 힘을 기른다. 제대로 되지 않았더라도 멈추지 않는 한 퇴보되지는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보이지 않게 1보 전진하는 나의 힘을 느끼며 환희했다. 그곳엔 한결같은 지도자와 나의 요가 매트가 있으므로 계속 수련이다.
만성 염증과 통증이 있을 때의 요가는 이렇게!
1. 성과와 욕심을 내려놓는다. 통증이 있는 부위의 무리한 동작은 멈추고 호흡을 고르며 대기하거나 지도자가 안내하는 차선의 자세를 취하며 최소한의 효능감을 취한다.
2. 통증과 자극을 분별한다. 염증으로 인한 부위의 통증은 악화되므로 무시하거나 무리해선 안된다. 요가 수련 중 견디기 힘든 자극이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은 통증과는 다른 것으로 취했던 자세를 해제했을 때 시원하거나 가벼운 느낌을 받는다.
3. 수련 후 통증 부위 냉찜질을 하면 통증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4. 단기간에 수련의 밀도와 강도를 높이는 것보다 무리하지 않고 장기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낫다. '얼마나 자주'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