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자유로워라, 요가!

나만의 속도로 요가와 함께

by 홍경

직업적인 활동이 아니어서 온전히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은 핑계일까? 나의 경우 요가 수련을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은 술을 마셨거나 아팠다는 의미다. 그 외에도 약간의 변수가 있긴 하지만 결국 대개의 이유는 술이거나 통증이다. 류머티즘 환자가 무슨 술이냐는 얘기도 많이 들어왔지만 그런데 이것은 담당 주치의에게 허락받은 사항이다. 물론, 많이 마셔도 되는지는 확인해 보지 않았으나-물어볼 수 없지 않겠습니까?-그가 금주를 ‘적어도’ 권하지는 않았다. 음식에 관하여 일상식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고, 특별히 무엇을 더 먹거나, 무엇인가를 애써 덜어내지 말라고 덧붙였다. 고로 나는 즐거움이 되는 수준-간혹 잔이 넘치기도 하지만-으로 음주를 즐긴다. 매일 약을 복용하고 있고 간의 건강을 생각하면 역시 술은 조심해야 하는 것일까?

어느 날, 삼겹살에 소주 한 병을 마시고 조금 일찍 귀가한 적이 있다. 집에 귀가해 시간을 보니 수련이 가능했다. 환복을 하고 수련했다. 문제는 그 다음날 과도하게 열린 관절 부위 통증이 있었다. 전날 평소보다 덜 조심하고 터프하게 자세를 만들고 유지했었다. 음주 수련은 여러모로 해롭다 생각했고 다시 하지 않았다.

통증이 없는 날이 있을까? 일 년 중 며칠이나 될는지 모르겠다. 그런 이유로 나는 통증의 정도를 가늠하는 나만의 척도를 만들었다. 주치의의 문진 시 보았던 바로 그것이다. 통증 부위를 파악하고 그 부분을 눌러 통증의 정도를 0부터 10까지 가늠한다. 5 이상이면 수련에 참여하지 않는다. 0~4의 경우 파스를 붙이거나 테이핑을 한다. 유지하는 요가 수련의 회차가 늘어날수록 손목 통증의 빈도는 높아지는데 손목 보호대를 착용해보았으나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손목의 통증은 신체 여러 부위의 고른 근력과 정확한 자세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근력 간 간극이 넓고, 단련되지 않은 근육과 풀리지 않은 어깨의 관절의 문제를 안고 있다.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역시 단기간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고질적인 손목과 손바닥 통증으로 몇 해 전에 개인 요가 매트를 구입했다. 미끄러지지 않고 늘어나지 않는 탄탄한 요가 매트가 필요했다. 확실히 바닥에 밀착되고, 내 체중을 싣고 다운 독을 해도 늘어나지 않으며, 무릎이 아프지 않을 만큼의 적당한 두께와 쿠션감이 좋았다. 외부의 조건을 조금만 개선해도 몸은 바람직하게 이완되고 옳게 힘을 쓸 수 있다.

2017년에 요가를 시작했고 유지한 기간은 4년 정도 됐다. 수련원에서 만나는 분들과의 관계는 참 한결같다. 완벽한 아웃사이더인 것이다. 그들이 지도자의 곁을 피한다면 기꺼이 그녀의 곁에 매트를 깔고, 간혹 지도자의 곁에 앉고 싶어 하는 분위기라면 또한 나는 그녀에게서 아주 멀리 매트를 깐다. 나는 이미 ‘고인 물’이자 ‘구페’이지만 ‘뉴페’와 같이 군다. 그 이유는 오직 자유롭고 싶어서다. 나에 대한 것을 들려주고 싶지도 그들에 대한 개인사를 알고 싶지도 않은 것이다. 그녀들은 피었다 지는 꽃처럼 혹은 밀려왔다 다시 물러서는 파도처럼 그렇게 시간에 따라 바뀐다. 서로 가까운 동지를 만들고 여러 이유로 다시 흩어진다. 나는 그 꽃이 피는 마당처럼, 파도 아래 암초처럼 그렇게 흐르는 시간 속에 한없이 자유롭게 나만의 속도로 요가와 함께 그냥 있을 뿐이다. 한없이 자유롭게, 요가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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