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즘n인대염 vs 요가
섣불리 요가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2개월 유지했고 중단한 채 계속 날이 간다.
작년 12월 경 왼손 손목의 양쪽 측면이 볼록하게 튀어 올랐고 통증이 있었는데 보호대도 없이 계속 차투랑가를 구현했다. 이미 자리 잡은 이 염증의 이름은, 인대염이다.
손을 짚지 못하면 빈야사 요가 절반 이상의 자세를 만들 수가 없다. 요가를 시작할 무렵, 오른쪽 어깨의 오십견 후유증으로 균형이 무너지면서 왼쪽 손목에 아무래도 무게를 더 실었던 것도 사실이다. 최근 다운독 자세에서 자꾸만 오른쪽으로 몸이 쏟아진다고 느꼈는데 이미 그때부터 왼손 손목의 인대염이 시작되고 있었던 것. 상당히 진행되었고 인대염의 경우 치료가 되지 않는다고 절망의 소식을 전해주었다. 류머티즘은 염증이 돌고 돌아 불특정 하게 염증의 꽃을 피우는데 비해 인대염은 류머티즘과는 다른 증상으로 재활이 불가능하다 한다. 이제 너의 왼쪽 손목은 사망했다, 사망선고를 받은 기분이다.
나는 절망하지 않는다. 주치의는 '보호대를 사용해야 한다'라고 뒤늦게 알려주었다. 탓하고 싶지는 않지만 너무 늦었다. 사무실에도 집에도, 나의 가볍고 작은 가방에도 보호대를 넣어둔다. 타이핑을 하면서도, 설거지를 하면서도, 스마트폰을 보면서도 보호대를 착용한다. 붓기는 덜한 듯하고 오전의 통증은 이젠 습관적이다.
어렸을 때부터 오른 손목의 통증이 있었던 터여서 그간 나의 왼손은 힘을 쓰는 것을 도맡아 왔다. 이젠 그 일들을 서툴고 서툰 오른손이 맡는다. 오일병의 마개를 비틀어 따고, 문을 열며, 봉투의 지퍼를 눌러 닫고, 무거운 물건을 든다. 습관이 무섭다. 왼손은 계속해서 모든 힘쓰는 일에 본능적으로 나선다. 나섰다 통증과 함께 움찔 물러선다. 항상 한 템포 느린 오른손이 서툴게 내려받는다. 어느 순간 오른손은 왼손을 완벽하게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요가는 손 짚는 자세가 적은 날 참여하기로 했지만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 왼손과 오른손의 쓰임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을 때까지 기다려본다.
손을 짚지 못한다면 숨이 가쁘고, 몸이 뜨거워지는 경험이 점점 적어질 것이다. 아쉽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손목에 무리 없는 요가'를 검색해 본다.
<손목 부상에서 멀어지는 방법>
테이블 자세:
1. 손을 쫙 펼친 후 테이블 자세: 몸을 앞, 뒤로 움직여 보며 손목 유격 확인 - 양 검지 손가락 위치 관찰 - 가장 유격이 큰 바람직한 상태 확인- 매트에 적용
2. 몸을 손으로 지탱할 때: 몸 전체로 자세를 만들어 간다는 의식, 꼬리뼈는 말고, 계속 복부를 긴장, 두 손으로 매트 짚기
3. 양팔 전체로 몸을 밀어내기: 팔꿈치 위쪽 팔을 바깥쪽으로 밀어 냄 - 등이 넓어짐 - 양쪽 날개뼈가 넓어짐
4. 무게 중심이 앞으로 옮겨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등 날개뼈와 손바닥 아치의 움직임을 이용한 손목이 아프지 않은 테이블 자세>
1. 어깨보다 바로 앞에, 어깨보다 조금 넓게 손 짚기 - 엉덩이 바로 아래 무릎
2. 뒷목, 등 가운데 위로 밀어 올리기 - 날개뼈를 위로 올리기
3. 팔꿈치는 아주 조금 구부리고, 팔꿈치 위쪽은 바깥쪽으로 돌리기 - 가슴 열림
4. 손 아치 만들기 - 손바닥을 바닥에 붙인 채 손바닥 중앙을 흡착하듯 올려줌
이어, '손목 통증 없는 전신 요가'를 검색해 본다. 유튜브에서 요가은, 요가소년의 영상이 검색된다.
집에서 유튜브, 요가 공간에서 지도자와 할 수 있는 만큼 욕심 없이 수련하려 한다. 조금 가지고 태어난 육체의 능력은 평생을 두고 아껴 써야 한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닫는 순간, 생의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