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이 아플 땐 아무튼 정형외과?
10년 전 어느 아침, 손마디 끝과 발 마디 끝 통증이 시작됐다. 일어나서 걷는 것과 아침 세안이 고통이었다. 통증은 출근해서 정오가 될 때쯤 스르륵 사라졌다가 다시 다음날 아침잠에서 깰 때 같은 부위에 벼락 치듯 나타났다.
불특정 한 날에 나타나 어느 날 사라졌고, 그 간격은 점점 짧아져 거의 매일 통증이 있었다. 통증이 일어나는 부위도 처음에는 말단 부분 작은 관절이었으나 손목이나 고관절, 어깨, 팔꿈치, 간혹 무릎으로 조금씩 범위가 넓혀져 갔다.
손목이 아프면 일상적인 자잘한 일들을 수행할 수 없었고, 고관절이 아프면 절뚝거리며 걷거나 차에 오르고 내릴 때 두 손으로 다리를 들어 올려야 했다. 어깨나 등이 아플 때도 있었는데 이런 때는 밤에 극심한 통증으로 불 꺼진 거실에서 우두커니 앉아 밤을 새우기도 했다.
관절에 염증과 통증이 있으니 한방병원이나 정형외과 의원을 찾아갔다. 그들은 모두 친절했고, 잘 갖추어진 물리치료실에서 치료를 받도록 배려했으며, 소염 진통제를 대여섯 알 정도 처방해 주었다.
삶의 질은 낮아졌고, 점차 우울감에 잠식될 때쯤, 지식검색을 해보니 류머티즘의 증상이 나의 것과 같았다. 정형외과 진료를 받으며 류머티즘이 의심되지 않는지 물었다. 의사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요즘 환자들이 더 의사 같아요. 류머티즘은 아무나 걸리지 않아요. 증상을 보아선 많이 사용해서 오는 단순 관절염이고요, 우리 병원 물리치료실에서 통증이 있을 때마다 물리치료받고 가세요." 나는 류머티즘 인자 검사를 받겠다 했더니 그는 이렇게 말했다. "네, 그러세요. 그런데 류머티즘 인자 검사 양성 결과가 나와도 류머티즘 음성인 경유가 많아요. 원하신다면 해보시고요." 혈액검사 결과는 양성이었다. 하지만 의사는 내게 그냥 물리치료나 열심히 받으라 충고했다.
주변의 정형외과를 전전하며 몇 해의 시간을 흘려보내던 중 병원을 운영하는 가족에게서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증상으로 보아서 류머티즘인 것 같아요. 류머티즘은 내과 소관의 병증이고 류머티즘내과를 가셔야 해요. 목포에는 류머티즘내과가 없으니 광주 대학병원에 예약해 놓을게요."
예약일에 대학병원에 방문했을 때 내 생에 통증 없는 삶은 이제 없을 것이라 확신했고, 몸도 마음도 모두 찌그러져 있었다.
류머티즘의 초기 주요 증상
1. 아침에 일어나면 말단의 작은 관절이 붓고 극한 통증이 있다.
2. 오후가 되면 통증이 사라진다.
류머티즘의 진단
혈액으로 류머티즘 인자 검사를 할 수는 있으나 양성이라 해서 모두 류머티즘은 아니다. 위의 두 증상이 있다면 류머티즘내과에 방문, 문진과 X선 촬영 등의 결과를 분석한 후 전문의 판단에 의해 확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