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국에 소개팅을 했다.

결혼할 인연을 만나다는 것.

by Roji

결혼할 인연을 만나다는 것.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30대 중반의 지점에서 인연을 만났다.

정말 이사람이다 싶은 사람이 없으면 결혼을 하지 않겠다며 비혼주의의 영역에 발을 걸쳐놓았지만

연애의 간질함은 포기할 수 없기에 어릴적 절대 안하겠다던 소개팅자리가 들어오면 마다하지 않고,

소개팅 하길 여러번.


그렇게 나의 인연을 소개팅으로 만나게 되었다.


나는 촉이 유독 발달한 사람으로

중요한 일을 앞두곤 예지몽도 종종 꿨는데, 신기하게 꿈에서도 감정이 생생하면 100% 현실로 반영이 된다.


무튼, 작년에 오랜만에 만난친구가 올해안에 무조건 남자친구를 만들어 주겠다며

소개팅을 한달에 한두도씩 해주었다. 그렇게 반년정도 지나니 소개팅에 허비하는 감정과 시간이 아까워지고 소개팅에 나가게 되어도 기대조차 생기지 않았다. 그렇지만 연애를 하고말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었는지 소개팅은 계속했다. 연말이 되었고 12월 말, 올해의 마지막 소개팅! 을 외치며 부담없이 자리에 나갔다.


당시 코로나가 심각해 카페도 영업금지, 9시 이후 모든 상점이 닫히던 때였기에

오빠가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답사까지 하고 온 브런치카페를 갔다.

(지금 생각하니 답사까지 한 노력이 기특하네♥)


사람들이 가득했던 브런치 카페엔 우리와 같이 소개팅을 하는 사람들이 옆에도, 뒤에도 있어

매우 재미있는 풍경이 펼쳐졌고, 첫 만남부터 대화가 잘 통했던 우리는 소개팅 하는 사람들 중

가장 늦게 자리를 일어났다. 우리는 서로의 취미, 어렸을때 이야기 등 가치관을 알 수 있을 것 같은

대화에 집중했는데, 우리 옆 소개팅 자리는 직업, 연봉 등 정말 말로만 듣던 선자리 느낌의 대화가

오고갔기에 새삼 놀랐었던 기억이 있다.


오므라이스를 맛있게 먹고, 우리의 목적지는 유명하다는 빵집.

첫만남에 빵을 테이크아웃해서 건네는 모습에 이사람, 나한테 관심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고,

두둑하게 담긴 빵봉투를 들고 길을 걸었다.


사실, 앞에서 언급했듯 너무나 많은 소개팅에 진이 빠져 2시에 만나면 늦어도 6시면 집에 가겠거니

생각했었는데 같이 대화를 하는 시간이 즐거워 눈에 보이는 피자집을 들어가 다시 이야기꽃을 피웠고,

9시 클로징에 쫒기듯 피자집을 나서야 했기에 코로나가 야속했다.


오빠는 기억못하지만 지금도 오빠한테 하는 이야기가 있다.

"오빠! 브런치카페에서 이야기하는데 나한테서 눈을 못떼더라!"


나에게 집중하는 그 따뜻한 눈빛 그리고 그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눈빛때문일까 첫만남이지만 집에가는 길

이사람하고 결혼을 할 것 같다 라는 느낌이 이유없이 조금씩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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