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봄을 기다리는 당신에게

반전과 역전의 주인공들에 대한 이야기

by 흔한여신
결국 신데렐라가 된 대반전의 주인공


숱한 화제를 낳으며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프로그램 '미스트롯2'. 경연을 통해 선발전을 치르고 순위를 정하는 포맷은 변함없었지만 다양한 개성을 가진 참가자들이 환상적인 노래 실력을 자랑했기에 충분히 보는 재미가 있었다. 프로그램의 가장 큰 관심사는 누가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이전 시즌에서 진(眞)을 차지한 송가인이 종영 이후에도 많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만큼 누가 그를 이어 차세대 트로트 퀸이 될 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위권에 랭크된 참가자 중 순위가 결정될 것이라 예측했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셨던 참가자가 영예의 1위 자리에 오르는 대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사실 그녀는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논란에 휩싸인 다른 참가자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면서 간신히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에 최선을 다했던 그녀는 결국 최종 결승에서 당당히 진(眞)에 오르는 극적인 반전을 이루어 낸다.


제주도에서 온 참가자. 제주댁이란 별칭을 가지고 있었던 양지은은 중학교 때 판소리에 입문했다. 이후 여생을 노래하면서 살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버지의 투병으로 인해 신장을 기증하게 되고 그 뒤로 배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노래를 포기하게 됐다. 그렇게 노래와의 인연은 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딸이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싶어 했고 그녀는 아버지와 자신의 못다 이룬 꿈을 위해 미스트롯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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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사랑했지만 포기해야 했던 그녀는 얼마 없는 기회라는 절실한 심정으로 경연에 성실히 임했다. 하지만 방영 초기 그녀는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시청자와 심사위원의 이목을 끈 참가자는 아니었다. 주어진 미션에 성실히 임했지만 그녀는 결국 준결승전에 오르지 못하고 탈락하게 된다. 아쉽지만 그녀는 결과를 받아들이고 다시 제주도로 돌아가 무대 아래서의 삶에 다시 복귀하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제작진으로부터 연락을 받게 되고 그렇게 그녀에게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다.


논란이 불거진 다른 참가자가 나간 빈 자리를 대신하게 된 양지은. 자신에게 한 번 더 기회가 생겼다는 사실에 기뻐할 겨를도 없이 당장 다음날 치러질 경연을 앞두고 전혀 모르는 노래를 연습하게 된다. 과연 해 본 적 없는 노래를 하루 안에 완벽히 선 보일 수 있을까. 승산이 없는 싸움이 될 거란 걱정에 착잡한 심정이었지만, 그녀는 살면서 다시 이 순간을 떠올렸을 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난관에 부딪혀 보기로 결심한다. 포기하는 대신 이를 악물었던 그녀는 다행히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그리고 '인생곡' 미션이 주어진 마지막 경연에서 그녀는 '붓'이라는 노래를 부른다.


힘겨운 세월을 버티고 보니 / 오늘 같은 날도 있구나 / 그 설움 어찌 다 말할까 / 이리 오게 고생 많았네



제 앞에 주어진 시련을 멋지게 극복해 낸 그녀는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새로운 트로트 여제가 되었다. 그녀가 겪었던 것처럼 인생은 그 향방을 알 수 없다. 그녀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갑자기 닥쳐온 불행이 사실은 엄청난 기회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불가능할 거란 편견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헤쳐 나가다보면 언젠가 '기적 같은 오늘'이 찾아올 수도 있다. 그렇다고 모두가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간절히 기다리는 누군가에겐 꿈이 이루어지는 기적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


지금 낙담하기엔 너무 이르다.




또 다른 감동적인 서사의 주인공


몇 년 전 무명 걸그룹이었던 EXID 멤버 하니의 직캠 영상이 큰 화제였다. 어느 팬이 찍은 직캠 영상이 크게 주목을 끌면서 발표 당시 관심받지 못하고 차트아웃 당했던 곡이 차트 1위로 재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역주행 신화의 시초가 된 그 사건 이후 '직캠'의 중요성이 높아졌고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것처럼 철지난 노래도 관심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점치게 되었다.


그룹 EXID와 마찬가지로 이들 그룹 역시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었다. 최근 역주행을 시작하며 몇 년 만에 그 동안의 노력이 겨우 빛을 보기 시작한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사실 그녀들은 다른 걸그룹들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조용히 사라져버릴 운명에 처해 있었다. 가수의 꿈을 접어야 할 위기에 놓여 있었던 그들에게도 오랜 무명생활을 청산할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4년 전에 발표된 Rollin이라는 곡이 사람들의 폭발적 관심을 바탕으로 유투브에서 대박을 치며 음원 차트 1위에 오른 것이다. 그렇게 또 다시 역주행의 신화가 탄생했다.


브레이브걸스의 오랜 팬이었거나 군 위문 공연 등을 통해 그들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접한 이들은 하나같이 Rollin이 '숨겨진 명곡'이었다고 얘기한다. 또한 수익 창출이란 측면에서 군 위문 공연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들은 군 위문 공연에서 잘 되는 곡이라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었다. 다른 걸그룹들이 가지 않은 길을 묵묵히 걸으며 군통령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 데는 그들의 '뚝심'이 있었다. 인지도가 낮다고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언젠간 노력이 결실을 맺으리라는 희망으로 그녀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기다려온 '한 방'이 터졌다.



지금의 실패가 결코 끝이 아니다.


이젠 끝이라고 생각한 순간 마침내 빛을 발할 기회가 주어졌던 이들의 이야기엔 가슴 벅찬 감동이 담겨있다. 일부 사람들은 그들의 역전 스토리가 방송용으로 만들어진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 공 들인 그들이었기에 가능했던 결말임에 틀림없다. 어려운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가려는 그들의 의지와 노력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물론 최선을 다한 끝에 포기하고 돌아서는 것도 용기일 수 있지만,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포기하려는 순간에 마지막 기회가 올 수도 있다는 것.


운명이 지금까지는 당신을 외면했더라도
언젠가 예상치도 못한 행운이 찾아오리라는 것.


photo by. Rojoy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게 포기한다. 적은 노력으로 좋은 결과를 손쉽게 얻기 바란다. 그래서 남들의 성공공식을 좇기 바쁘다. 이게 잘 된다 싶으면 이걸 좇고 저게 잘 된다 싶으면 저걸 좇는 식이다. 남을 모방하는 게 가장 쉽고 안전한 성공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너도나도 유투버가 되겠다며 장비를 사서 먹방이나 ASMR 등 비슷한 콘텐츠를 제작했고 유행에 따라 비슷한 가게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우후죽순으로 차렸던 가게들이 유행이 지나면 하나둘 다시 폐점하는 현상이 반복된다. 유투버를 꿈 꾸던 이들은 콘텐츠 제작의 한계를 느끼고 고가로 구입한 장비들을 내다팔고 있다. 각자의 철학이나 개성을 내세워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보단 기존의 유행하거나 널리 알려진 방법을 택하다보니 진부하기 때문이다. 진부한 것들은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사람들이 몰리는 곳엔 기회가 넘치기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결국 남들이 처음부터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나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고민해야 한다.


비록 나를 담기 위한 작은 노력은 타인의 눈에 쉽게 띄지 않더라도 결국 누군가의 가슴을 두드리는 힘이 있다.


넘어지더라도 가기로 한 길을 포기하지 말 것


지금까지 오랜 시간 실패를 겪었다면 당신은 아마도 성공에 더 가까워졌을 가능성이 높다. 좋은 기회를 만나지 못해서 진흙 속에 묻힌 진주처럼 남들이 알아보지 못했던 것일 수도 있다. 언젠가 나에게 딱 맞는 파도가 올 것이고 그 때가 오기를 묵묵히 기다려야 한다. 물론 노력없이, 간절함 없이 마냥 좋은 결과를 기다리기만 하는 것은 미련한 행동이다. 다만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 지금의 실패가 전부는 아닐거라고 믿자. 그런 희망으로 오늘의 고통을 견디자. 그러다 보면 반드시 '기적 같은 오늘'이 찾아오리라.


코로나로 인해 좌절감이 더욱 팽배해진 우리 사회에 그녀들의 성공은 힘내라는 이야기를 던져주고 있다.


출처 경기도교육청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