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장례식 초대장

welcome & thank you message

by 흔한여신

안녕하세요.

귀중한 시간 발걸음 해주실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길고도 짧은 시간 함께 희로애락을 느낀 소중한 시간을 뒤로 하고 저는 이제 멀리 여행을 떠납니다.


하고 싶은 걸 다 이루지 못했으나 좋아하는 천상병 시인의 ‘귀천’에 나오는 한 대목처럼 소풍 왔다 다시 하늘로 돌아갑니다. 주어진 소명을 다 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귀한 분들을 만난 삶이었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부족한 제가 혹 실례된 게 있었다면 부디 잊고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저의 마지막 길이 여러분께 슬픔으로만 남지 않기를 바랍니다. 길지 않았으나 분명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제가 여러분의 인생 어느 귀퉁이에서 지나간 작은 인연으로 자리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영광입니다.

잘 마무리 지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못 다 한 일들을 여러분께 맡겨두고 가니 잘 부탁드립니다.


저를 영원히 기억해달라 하진 않을 겁니다.

다만 살면서 한 두번쯤 기억나는 존재이길 소망해 봅니다.


그럭저럭 살맛 나는 인생이었습니다. 남은 여러분의 앞날엔 웃음과 행복하길 바랍니다.

제 삶에 선물처럼 찾아와 주신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written date: 2019.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