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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카 Aug 23. 2015

34일째_카자노바->살세다(34.1Km)

까미노 데 산티아고

흙 묻은 순례자의 신발

갈리시아 지방으로 온 이후로 높은 습도와 비 때문인지 음습한 기분이 든다. 마녀와 관련된 전설이 많은 지역답다.  갈수록 비가 거세져 앞을 보지 못할 정도이다. 거기에 좁은 산 비탈길과 진흙탕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도중에 쉴 만한 마을이 없기 때문에 오늘은 34.1Km를 걸어내야만 한다.  내일 모레면 곧 산티아고에 도착인데 어떻게 된 건지 '갈수록 태산'인 거친 날씨와 험난한 길은 끝날 줄 모른다.


꼭 인생길 같다. 이 고통은 사는 동안 계속되겠지...  다만, 그 고통 속에서 천국을 사느냐, 지옥을 사느냐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스럽다. 


저녁 8시가 넘어 어렵사리 알베르게에 도착하니 카미노 친구인 매튜와 타일러가 와 있다.  헤어진지 오래되어 이미 산티아고에 도착했거니 했는데 이 곳에서 만나니 너무 힘이 되고 반갑다.  이 곳 살세다는 새로 생긴 마을로 도로며 숙소가 모두 현대적이다.


총 30.4유로

간식 10.4

저녁 10.0

숙소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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