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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카 Feb 14. 2016

여행의 온도



나는 다른 많은 이들이 그러는 것처럼 멋진 여행을 꿈꾼다. 그래서 여행을 공부하며 강산이 한번 변하는 시간만큼 여행과 관련된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다. 어느 순간 스스로를 여행전문가라고 칭해본 적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여행전문가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고개가 숙여지고 고민이 늘어간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 여행경험이 많은 사람? 여행과 관련된 이론과 실무를 익힌 사람? 정도를...전문가라고 칭할 수 있다면 어쩌면 그 범주 언저리 어딘가에 들어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경험들이 쌓여갈 수록 여행전문가는 없다.

왜냐하면 여행지의 선택은 지극히 개인의 선호도(기간, 지역, 경제적 상황 등도 포함한)에 따라 다르며, 여행경험과 만족 역시 개인차가 있기 때문이다. 여행은 물건을 고르고, 구매하고, 배달되면 나의 기대치에 맞는 물건이 도착했는지를 확인한 후 구매평을 쓰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행의 만족은 그 간의 여행 경험치에 근거한, 어쩌면 그저 그 때 느낌에 따라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 머무는 장소, 먹는 음식 그 외 다양한 활동들로 쉴 사이 없이 변하기 때문이다.


연애의 온도처럼 여행의 온도는 변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람에 따라, 사랑하는 정도에 따라...

내 여행의 온도가 배낭여행에서 패키지여행으로, 자유여행에서 럭셔리여행으로, 힐링여행에서 공정여행으로 그 취향이 변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변할 것 같다.


나만의 취향과 나만의 온도에 맞춰. 그래서 난 그냥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지 여행전문가는 못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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