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도 느긋함이 필요하다

생각 끄기 연습 – 올가 메킹

by 황상열

어쩌다가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착접촉자가 되어 2주간 자가격리를 하게 되었다. 오늘로써 마지막 날이다. 자가격리를 하면서 밖에 나가지 못했지만,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회사일로 재택근무를 했다. 밤에는 글을 쓰고 책을 읽었다. 미리 잡힌 강의 스케줄도 소화했다.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쉴 틈이 없었다. 그렇게 하루종일 모니터를 보고 작업이 끝나면 눈과 어깨가 뻐근하다. 쉬면서 해야 효율성도 좋은데 성향상 가만히 있질 못한다. 지난 일주일 내내 이런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결국 지난 주말에 탈이 났다. 그 타이밍에 만난 이 책이 참 반가웠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이란 부제가 마음에 들었다.


나와 같은 많은 현대인들은 24시간 바쁘게 살아간다. 주중에는 일과 자기계발, 술자리 등으로 바쁘다. 주말에는 휴식이란 이름 하에 좋은 카페와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밀린 드라마와 영화를 본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야 알차게 보냈다고 사람들은 느낀다. 그러나 저자 올가 메킹은 이런 휴식은 가짜라고 명명한다. 정말 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온전하게 뇌를 쉬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무엇인가를 하면서 휴식하는 행위는 결국 나의 뇌가 계속 작동하기 때문에 쉬어도 쉰 게 아니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따라서 저자는 “닉센”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가져온다. “닉센”은 네덜란드에서 가져온 휴식법이다. “닉센”은 잠깐이라도 제대로 하지 않고 쉬는 행위를 말한다. 하루 10분 정도만 시간을 내어 직장에서 일을 하다가 잠깐 빈둥거리거나 차를 마시는 행동, 집에서 집안일을 마치고 잠깐 앉아서 쉬는 행동 등이 포함된다. 이 책의 제목처럼 10분 만큼은 생각을 끄는 d연습을 하는 것이다.


““죄책감은 우리가 바쁘게 일하는 걸 미덕이라고 생각한다는 증거입니다. 조금이라도 요령을 피우거나, 쉬면 게으른 사람, 빈둥대는 사람으로 보일까 봐 전전긍긍하죠.” 죄책감에서 벗어나려면 우리의 상황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나도 그렇다. 성향상 조금만 딴짓을 하거나 빈둥대면 죄책감을 느낀다. 그런데 일을 하다보니 1시간 정도 몰입하고 10분 정도 딴짓을 하는 것이 오히려 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바빠도 10분 정도 시간내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이나 내 호흡, 내 차크라, 심지어 내 몸에도 집중하지 않았다. 그저 세상을 차단하고 머릿속으로 노래를 부르며 하루를 계획했고 눈앞에 펼쳐진 현재와 상관없는 즐거운 생각을 했다.“

저자가 말하는 진짜 닉센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어떤 행위에도 의식하지 않고 눈 앞에 보이는 세상을 보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온전한 휴식이 그것이다.


”자리에 앉을 때마다 스마트폰을 집어 들고 싶은 충동을 뿌리칠 수 없다면 이렇게 해보라. 자리에 앉아 닉센을 할 때 떠오르는 생각을 적을 작은 노트를 마련하는 것이다.“


위 구절을 읽고 멍때리며 끄적이는 나의 습관이 떠올랐다. 일을 하다가 가끔 멍때리다가 생각나는 내용을 노트에 메모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닉센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런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사람들은 매일 바쁜 일상을 살아간다. 사람들에게 쉬는 행위가 사치가 되어버렸다. 휴식한다고 하지만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서 또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행동 자체가 뇌를 계속 자극하기 때문에 진정한 휴식이 아니다. 오늘만큼은 하루 10분이라도 정말 아무것도 하지않고 가만히 눈을 감고 쉬어보는 닉센을 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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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소감> 책 한번 읽어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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