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 마키아밸리
이 책을 처음 접했던 것은 고등학생 시절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중 언어영역을 공부하다가 지문으로 먼저 접하게 되었다. 역사 시간에 이 책을 지은 마키아밸리의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그 당시에는 파격적인 인물로 그려지면서 이 책을 통해 근대 정치사상을 연 선구자라는 평이 강하다.
대학생이 되고나서 우연히 도서관에 있는 이 책을 발견했다. 어떤 책인지 궁금해서 천천히 앉아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첫 장부터 내용이 어렵다. 군주가 무엇인지, 또 그 당시 이탈리아의 시대상을 모르다 보니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도 아니다 보니 다른 정보를 얻기 위해서 도서관을 다 뒤지기도 했다. 완독을 목표로 했지만 반 정도 읽다가 포기했다.
그렇게 15년이 넘은 시점 30대 후반에 이 책과 마주했다. 참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나서 다시 살고 싶어 책과 가까이 하던 시절이다. 다시 읽어도 어려웠지만 4번을 완독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이 책에 나오는 군주, 인생에 대한 처세술 등이 조금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번 읽게 된 <군주론>! 5번째 읽은 느낌도 여전히 어렵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마키아밸리는 “모든 사람은 악하고 단순하다.”라는 전제를 깔고 이야기한다. 평상시는 신의와 자비로움, 경건함 등이 필요하지만 나쁜 사람들에게 강력하고 체계적인 통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모든 부분에서 착한 일을 하려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다수 사이에서 파멸하기 마련이니까요. 그러므로 군주가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고 싶다면 착하게 굴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하며, 필요에 따라 그렇게 해야 합니다.”
나라가 아니라 회사, 모임 등 조직 내에서 리더가 자신의 지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끔은 착하게 굴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 모든 부분을 맞추어 주고 선하게 나가다가 거꾸로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나도 몇 개의 모임을 이끌고 있다가 그 회원들에게 맞추어주다가 착하지 않는 다수에게 뒷통수 맞고 와해된 적이 있다. 리더는 냉정하게 상황에 따라 착하게 굴지 않아야 잘 굴러갈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을 두려운 존재로 만드는 자보다 사랑받는 존재로 만드는 자를 해칠 때 덜 주저합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의무의 결속으로 유지되는데, 사람들은 사악하기 때문에 자기가 이익을 얻을 기회가 생기면 관계를 깨뜨릴 수 있지만, 두려움은 처벌에 대한 공포로 유지되므로 절대 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군주가 만약 사랑을 얻지 못한다면, 증오를 피하면서 사람들이 자신을 두려워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이 구절도 참 공감했다. 어떤 조직이나 모임의 리더가 그 안에서 사랑받는 존재라면 가장 좋겠지만 너무 이상적인 현상이다. 사랑받는 존재로 추앙받다가 어느 한 사람이 자기의 이익을 위해 언제든지 그 관계를 깰 수 있다. 그 이유는 그만큼 만만하게 봤기 때문이다. 어떤 리더든 그 안에서 두려운 존재가 되어야 쉽게 얕게 보지 않는다. 성향 자체가 다른 나는 과연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보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오랜만에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 어려운 나라의 정치 현실이 생각났다. 정치적인 견해를 자세하게 밝히고 싶지 않지만, 향후 이 나라의 수장은 이 책에서 말하는 강력한 군주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꼭 군주라는 의미가 한 나라의 수장을 의미한 것이 아니라 작게는 회사나 모임을 이끄는 리더이기도 하다. 자신이 이끄는 조직내 사람의 심리와 처세술 등 모든 분야가 망라되어 있다. 자신이 리더라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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